당근 파종지 가뭄 해갈...17일까지 '호우' 예보 촉각

제81주년 광복절인 15일 제주지역에 대지를 흠뻑 적시는 비가 내렸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심각한 가뭄으로 곳곳에서 밭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내린 반가운 ‘단비’다.
제주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흐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 한때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었지만, 밤부터는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서귀포시의 강수량은 42mm를 기록했다. 서귀포시 동부 해안지역인 표선은 31.0mm, 남원은 19.5mm의 강수량을 보였다.
당근 파종 시기를 맞아 가뭄 피해가 우려됐던 구좌읍과 성산읍에도 가뭄을 해갈하는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인 구좌(세화)는 41.5mm, 성산은 40.0mm를 기록했으며, 송당 28.5mm, 우도 31.5mm, 수산 62.5mm의 강수량을 보였다.
낮까지 비의 양이 극히 적었던 제주시 서부지역에도 밤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내린 비로 밭작물 가뭄에 대한 농가의 걱정은 사라지게 됐다.
국내 최대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서는 올여름 파종시기를 맞았지만, 지난 7월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파종 작업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파종을 하더라도 싹을 제대로 틔우지 못하는 등 발아 실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지난주 찔끔 내린 비 이후 파종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농가에는 여전히 단비가 절실했다.
이번에 내린 비는 당근을 비롯한 밭작물 생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폭염과 가뭄으로 이미 고사 등의 피해를 입은 도내 더덕 농경지에서는 너무 늦게 내린 비가 야속하기만 한 상황이다.
늦게나마 비가 내리면서 가뭄에 대한 걱정은 한숨 돌리게 됐지만, 농가에서는 이번에는 ‘폭우’를 걱정하고 있다. 이제 막 파종한 농경지에 폭우가 내릴 경우 빗물에 씨앗과 싹이 쓸려가 유실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를 발표했다. 이어 이날 저녁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도 호우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 오전까지 산지에는 시간당 30~50mm, 해안지역에도 시간당 20~3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호우특보 등이 발효될 경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신속하게 가동하고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연휴 기간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안가와 해수욕장, 올레길을 비롯해 급경사지, 하천변, 공항 지하차도, 도로 침수 우려지역 등에 대한 예찰과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