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는 찔끔, 농심은 애타고…당근 파종은 더욱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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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는 찔끔, 농심은 애타고…당근 파종은 더욱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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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주산지 구좌읍, 새벽 비가 전부…가뭄 해갈 역부족
토양 수분은 다소 확보…목요일부터 비 예보에 기대감
농가들, 적기 놓칠까 서둘러…이번 주 파종작업 ‘속도전’
갓 파종한 구좌읍 평대리 당근 재배 농경지.
지난 9일 한 차례 내린 비의 양은 적었지만 토양수준이 다소 확보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주 당근 파종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은 갓 파종한 당근 재배지에 물을 뿌리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DB)

[종합] 새벽에 내린 비의 기쁨도 잠시, 그 후로는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았다.

심각한 가뭄으로 파종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최대 당근 주산지 제주시 구좌읍 지역 농가들은 어제(9일) 온종일 하늘만 쳐다봤다.

새벽 시간, 극한의 폭염으로 타들어 가던 메마른 대지에 한 달여 만에 비가 내렸으나 강수량은 미미했다. 밤사이 한 차례 비가 예보됐으나, 낮부터 10일 아침 사이 강수량은 '0'이었다.

기상청 누리집의 지역별 상세관측자료에 따르면, 가뭄으로 당근 파종 작업에 차질을 빚던 구좌읍 지역에도 새벽 시간대를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중산간 마을인 송당리 7.5mm, 해안 지역인 구좌(세화) 4.5mm를 기록했다.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당초 기상 예보로 제시된 제주도 해안 지역 강수량은 '5~30mm'였다. 농가에서는 강수량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자 허탈해하면서도, 당장의 큰 고비는 넘겼다는 안도감을 내보였다.

토양 수분이 다소 확보되면서 일단 파종 작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구좌읍 지역은 지난 7월 장마철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기록적인 불볕더위까지 이어지면서 파종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씨앗을 뿌려도 발아에 필요한 토양 수분 확보가 어려워 초기 생육 차질과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하늘만 쳐다보며 파종 엄두를 내지 못하는 농가가 많았고, 파종을 마친 농경지에서도 불볕더위로 싹이 제대로 트지 않는 등 발아 실패에 대한 걱정이 컸다.

실제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농업디지털센터에 따르면 파종이 시작된 올해산 당근의 7월 31일 기준 파종률은 20%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9%p 낮은 수치다.

지난 4일 가뭄으로 파종에 차질이 빚어지는 구좌읍 당근재배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제주도의회 송영훈 의장과 의원들.ⓒ헤드라인제주
지난 4일 가뭄으로 파종에 차질이 빚어지는 구좌읍 당근재배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제주도의회 송영훈 의장과 의원들. ⓒ헤드라인제주

이런 가운데 9일 새벽에 내린 비로 당근 파종에 필요한 토양 수분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서 파종 작업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파종을 마친 농지에서는 발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뭄 해갈을 기대했던 농가들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비의 양은 아쉽지만 그나마 비가 내려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번 주 주간예보를 보면, 제주도는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가 목요일(13일)부터는 비 예보가 있다는 점이다. 폭염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토양 온도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구좌읍 지역의 당근 파종 작업은 이번 주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근 농사를 짓는 ㄱ씨는 "송당리 일대는 해안 지역보다 비가 더 내린 편이어서 이 정도면 파종지의 위기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파종 작업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ㄴ씨는 여전히 큰 걱정을 나타냈다. 그는 "새벽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양이 많지 않았고, 오전에 비가 그치자 땅이 금세 말라버렸다"며 "최소 1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될 수 있을 텐데 걱정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 맑은 날씨보다는 흐린 날씨가 많고 비 예보도 있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가 지나면 파종 적기를 놓칠 수 있어, 어쨌든 이번 주에는 파종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시가 파종철을 맞은 구좌읍 당근 재배 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급수 지원에 나선다.<br>
제주시가 파종철을 맞은 구좌읍 당근 재배지에 농업용수 공급지원에 나선다. 
당근 파종작업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당근 파종작업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주시는 이번 주 파종 작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와 공동으로 구성한 급수지원반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공급 지원에 나선다.

급수지원반은 가뭄 비상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급수 차량 10대와 하루 20명 안팎의 인력을 투입해 취약 농가를 중심으로 농업용수 공급을 진행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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