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와 인권을 제주 미래가치로 확립하기 위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하기 위한 제정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던 강우일 주교(전 천주교 제주교구장)가 돌연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강 주교는 최근 제주도에 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 주교는 지난 8월30일 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돼 활동해 왔다.
위원회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강 주교가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도의회,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추천받은 위원과 평화, 인권, 4·3분야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도민 등 총 35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촉식 당시 강 주교는 “제주4·3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겨레가 겪은 분단의 역사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로 열강들이 씌운 분단의 굴레에 승복하지 않는 과정에서 빚어진 희생의 한마당이었다”며 “체제와 이념이라는 가면이 인격을 훼손하고 파멸시킨 폭력과 재앙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주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전 세계에 발표해야 한다”며 “가정에서 가훈(家訓)을 정해 공동가치를 추구하는 것처럼 제주공동체도 평화인권헌장이라는 도훈(道訓)을 만들어서 함께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제주도는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돌연 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제주4.3평화재단 조례 개정 상황에 대해 강 주교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정확한 사임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강 주교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