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고 학생들 "제2첨단단지 공사, 더는 못참아...학습권 심각한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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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고 학생들 "제2첨단단지 공사, 더는 못참아...학습권 심각한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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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피해 2차 조사 결과, 학생 대다수 스트레스.신체적 불편 호소"
영주고 교장 "더 이상 결정 미루기에는 불편 너무 커...건강한 교실 지켜달라"
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영주고등학교 학생자치회의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관련 피해실태 발표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영주고등학교 학생자치회의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관련 피해실태 발표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으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영주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주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8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첨단단지 조성사업으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건강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JDC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수빈 영주고 학생회장과 학생회 관계자, 한용식 영주고 교장 등이 참석했다.

학생자치회는 "오늘 저희는 영주고등학교 학생들을 대표하여 학교 주변 대규모 공사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과 건강, 통학 안전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학생들의 목소리와 함께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안전과 학습권,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영주고 학생자치회는 이날 전체 학생 600명을 상대로 실시한 '학교 주변 공사 피해 2차 조사 결과'를 함께 발표했다.

이 조사에는 505명이 참여했다. 학생자치회는 "이번 조사는 일부 학생이 아닌 학교 구성원 다수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현재 상황이 특정 소수의 불편함이 아닌 영주고등학교 학생 다수가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자 시급한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참여 학생의 74.7%가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수업과 시험에 심각한 방해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정규 수업 시간과 정기고사 기간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69.7%의 학생들이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호흡기 문제, 두통, 피부질환 등의 신체적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자치회는 "이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진동이 학생들의 쾌적한 학교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영주고등학교 학생자치회의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관련 피해실태 발표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영주고등학교 학생자치회의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관련 피해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수빈 학생회장. ⓒ헤드라인제주

특히 통학로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0.5%가 등하굣길 보행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34.1%는 덤프트럭 등 대형 공사 차량으로 인해 사고 위험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학생자치회는 "학생들에게 통학로는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매일 학교에 오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라며 "따라서 공사로 인해 보행 공간이 좁아지고 대형 차량의 운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은 단순한 불편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의 안전이 좁아진 통학로와 대형 차량 사이에서 실질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희는 지난 1차 조사 이후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기다렸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규 수업 시간과 수행평가 및 정기고사 기간 중에는 소음 및 고진동 작업을 중단할 것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에는 대형 공사 차량의 운행을 제한할 것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좁아진 보행로의 폭을 2m 이상 확보할 것 △방치되어 풀과 나뭇가지가 무성히 자란 길을 정비해 안전한 통학로를 마련할 것 △비산먼지 발생을 철저히 관리할 것 △먼지로 인해 창문을 열 수 없는 교실을 위해 먼지 필터 방충망 설치 및 전열교환기·외기 도입형 환기장치·공조설비 등 적합한 기계식 환기체계를 구축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생자치회는 "개발과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학교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공사의 진행을 이유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JDC는 제주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조성 개발공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작 제주의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이 수업과 건강, 통학 안전에 지속적인 피해를 겪고 있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개발이라면, 그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의 목소리 역시 그 과정에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뒤로 밀린 발전을 과연 누구를 위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냐?"며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저 안심하고 통학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며, 공사 소음과 먼지에 대한 걱정 없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평범한 학교생활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학생자치회는 "오늘 발표한 영주고등학교 학생들의 2차 실태조사 결과가 단순한 숫자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영주고등학교 학생들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현장 개선과 구체적인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공사 관계자들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했다.

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영주고등학교 학생자치회의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관련 피해실태 발표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영주고등학교 학생자치회의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관련 피해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용식 영주고 교장. ⓒ헤드라인제주

한용식 영주고 교장은 "학교와 JDC의 동행은 결코 반목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2021년 상생협의체가 첫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지역발전과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서로 발을 맞추며 아릅답게 공존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며 "2024년 착공 설명회에서도 학교는 무리한 요구 대신 학생들이 매일 오가는 도로 관련 사항 및 통학로의 안전과 교실 안으로 밀려드는 흙먼지와 소음을 막아줄 최소한의 안전망을 부탁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그 후로 이어진 시간은 기다림과 아쉬움의 연속이었다"며 "지난 8월 학부모님들이 목소리를 내었을 떄 JDC는 성실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지만 정작 교정 안으로 전해져온 온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교장은 "학교장으로서 두차례나 정중히 면담을 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실무진에게 결정을 넘기는 아쉬운 답변 뿐이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창문을 꼭 닫은채 먼지와 소음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더 이상 결정을 미루기에는 아이들이 교실에서 마주하는 불편히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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