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 주민들, 스스로 배우고 마을의 변화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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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을 주민들, 스스로 배우고 마을의 변화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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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2026년 수요자 맞춤형 교육 지원사업' 마무리
학습공동체 19곳, 풍물·건강·AI·독서 등 다양한 주제 교육프로그램 진행
참여 주민 81% “개인 역량 강화에 매우 도움"...봉사·공연·동아리 활동 후속행보

제주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정한 주제로 함께 배우고, 그 배움을 다시 마을 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센터장 문만석)는 '2026년 수요자 맞춤형 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한 도내 학습공동체 19곳의 교육이 이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마을 의제를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 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세대 간 및 이주민·선주민 간 통합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센터는 지난 4월 공고를 통해 5인 이상으로 구성된 주민 주도 학습공동체를 모집하고, 서면심사를 거쳐 세대 통합, 이주민·선주민 통합, 마을 현안 해결, 공동체 활성화 등 4개 분야에서 19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공동체는 6월부터 이달까지 마을별 여건과 일정에 맞춰 각각 5회씩 교육을 진행했다.

제주회상학교 : 기억을 잇는 회상대화법.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제주회상학교 : 기억을 잇는 회상대화법. 

풍물 장단으로 하나 된 월정리

구좌읍 월정리마을회는 '달빛 흐르는 월정, 신명 나는 풍물 교실'을 5회 운영했다. 주민 15명이 함께 전통 풍물을 배우며 세대 간, 이주민과 선주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 주민들은 내년에도 교육이 이어지기를 희망하며, 풍물 동아리를 구성해 마을 축제 무대에 함께 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월정리 마을회 : 신명 나는 풍물 교실.  

몸과 마음, 건강한 노년을 함께 준비한 하효동·감산리

서귀포시 하효동과 안덕면 감산리에서는 노인회가 중심이 돼 '어르신 신체기능 회복 프로그램'을 마을별로 5회씩 운영했다.

매회 마을별로 어르신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바른 자세 정렬과 호흡을 시작으로 보행 및 낙상 예방, 코어와 허리 건강, 전신 이완까지 단계별 교육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일상에서도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 속 인공지능(AI), 마을 이야기를 담다

강정동 용흥마을과 조천읍 조천리 부녀회, 성산읍 신풍리에서는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교육이 이뤄졌다.

용흥마을 주민과 조천리 부녀회원들은 스마트폰으로 AI를 직접 활용해 마을 이야기를 글로 엮고 마을 노래를 만들었다. 신풍리 어르신들은 각자에게 필요한 명함을 직접 제작하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AI가 주민들의 일상과 마을 기록을 돕는 실용적인 도구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AI 인공지능 교육.  

책과 대화로 이웃을 이해하다

봉개동 봉아름작은도서관에서는 '우리 동네 문장 산책 – 마을과 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마을과 자신의 기억을 글로 풀어냈다. 완성된 글은 연말 발간 예정인 문학회 작품집 '글낭'에 수록될 예정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봉아름 작은도서관 글쓰기 수업 : 우리 동네 문장 산책-마을과 나.  

용담동 용마마을 주민들은 그림책과 보드게임을 활용한 마을 하브루타 프로그램에 참여해 질문법과 비폭력대화를 익히고, 마을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함께 모았다.

도남초등학교 학부모회가 운영한 '토요 북앤보드'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책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감정을 표현하고, 보드게임을 통해 협력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처럼 책과 대화를 매개로 세대와 마을을 아우르며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도남초등학교 학부모회 : 토요 북앤보드.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도남초등학교 학부모회 : 토요 북앤보드. 

배움을 이웃에게 돌려주다

제주회상학교협회는 성짓골작은도서관에서 '기억을 잇는 회상대화법' 교육을 5회 운영했다.

참여 주민들은 회상요법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기억을 여는 질문법, 경청과 공감의 대화법 등을 익힌 뒤 평화양로원과 무근성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어린 시절 놀이와 학교생활 등을 주제로 회상대화를 나누며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을 이웃과 공유했다.

조천읍 선흘1리 선울림 기타동아리는 교육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으로 센터 개소 10주년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선보이며 배움을 마을 활동으로 연결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선흘1리 선울림 기타동아리.  

센터가 참여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간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1.7%가 '개인 역량 강화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한 80.3%는 '공동체 구성원 간 유대감과 결속력 강화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AI 교육에 참여한 한 주민은 "어렵게 느껴져 접하지 못했던 AI에 대한 편견이 없어져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교육이 계속 마련돼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체기능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주민은 "혼자 운동하면 금방 그만두게 되는데, 같이 하니까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매주 나오는 게 기다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흘1리 선울림 기타동아리. 
선흘1리 선울림 기타동아리 공연.  

센터는 참여자들의 소감을 바탕으로 우수 사례를 발굴해 다른 마을과 공유하고, 교육이 마을 안에서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만석 센터장은 "주민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기획하고 이웃과 함께 배우는 과정 자체가 마을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힘"이라며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후속 모임과 실제 마을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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