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와 자동차세 납부 기간이면 민원창구는 금세 붐빈다. 세금 한 건을 내기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시민이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방법 가운데 하나가 지방세 무인수납기다. 과세내역을 확인하고 카드로 납부할 수 있어, 창구를 찾지 않고도 직접 세금을 낼 수 있다.
제주도 지방세 무인수납기는 2013년 처음 운영을 시작했다. 차세대 지방세 시스템 개통 이후 한동안 운영이 중단됐지만, 2026년 3월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 19개소에 모두 20대가 설치돼 있다. 2013년부터 2026년 9월까지 누적 이용 실적은 28만 5천 건, 납부액은 1,737억 원에 이른다. 운영 재개 이후 7개월 동안에도 1만 3천 건, 약 62억 원의 납부가 이뤄졌다. 무인수납기가 시민에게 또 하나의 실질적인 납부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다만 더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개선할 점도 남아 있다. 과세내역을 조회하고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가 복잡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간 과세자료 연계가 제한돼 다른 행정시의 지방세를 납부하기 어렵다는 점도 해결이 필요하다. 기기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실제로 이용하면서 겪는 불편을 세심하게 살펴 하나씩 줄여 나가야 한다.
무인수납기는 단순히 납부 업무를 대신하는 기계가 아니다. 시민에게 더 편리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다. 시스템을 개선하고 현장 안내를 강화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지방세 납부는 창구를 넘어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한층 편리해질 것이다. <송민석 / 제주시 삼양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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