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의전, 존중이 아닌 권력의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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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의전, 존중이 아닌 권력의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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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김성진 / 국민권익위원회 시민상담관 
김성진 / 국민권익위원회 시민상담관  
김성진 / 국민권익위원회 시민상담관  

아직도 한국 사회 곳곳에서 반복되는 과잉의전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우리 사회 전반을 병들게 하는 구조적 질환이다.

최소한의 예의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어느 조직이나 사회는‘의전(Protocol)’이 필요하다. 국가 간 정상회담부터 기업 간의 협상, 공식적인 행사까지 격식에 맞는 예우 및 의전은 원만한 소통을 돕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되어 주객이 바뀌는 과잉의전이 되는 순간, 의전은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커다란 벽이자 권력의 폭력으로 변질된다.

 행사의 목적은 사라지고 기분 맞추기만 남는다

과잉의전의 가장 큰 문제는 업무와 행사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점이다. 조직리더가 현장을 방문하는 진짜 목적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다. 그러나 과잉의전이 개입하면 현장은 '보여주기식 연출 공간'으로 전락하게된다. 리더는 현실과 격리된 '연출된 장면'만 보고 돌아가게 되며, 이 과정에서 정작 해결되어야 할 현장의 문제는 감추어 진다.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비용과 자원낭비

또한, 과잉의전은 공공 자원과 세금을 낭비하게 만든다. 과도한 경호, 화려한 보도자료, 불필요한 기념품과 과시용 장식 등에 쓰이는 예산은 온전히 국민과 회사 주주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더 큰 손실은 인적 자원의 낭비다. 실무자들이 본래 해야 할 조직적, 기업적인 과제 대신 "리더가 좋아하는 음료 브랜드가 무엇인가", "리더의 비위에 맞춘 의전 차량 대기 구역은 어디인가" 같은 비본질적인 일에 수일간 밤을 새우며 에너지와 역량을 소모해야 하는 현실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수평적 조직문화와 혁신의 걸림돌

과잉의전은 강고한 권위주의와 서열 문화의 결정체다. 상급자의 일거수일투족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고, 아랫사람으로 하여금 심리적 위축과 수직적이고 경직된 위계질서를 강화하는 상명하복의 문화를 고착화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 결과적으로 조직의 유연성과 혁신 동력은 고갈된다.

리더의 눈과 귀를 가리는 '치명적 장벽'

과잉의전의 최대 피해자는 역설적이게도 의전을 받는 리더 자신이다. 주변에서 오직 자신의 편의와 기분만을 맞추는 과잉의전에 익숙해지면, 리더는 현실 감각을 잃고 오만에 빠지기 쉽다.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고립된 리더가 되는 것이다. 역대 많은 리더들이 국민 및 기업 구성원과 소통에 실패하고 민심을 잃었던 비극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과잉의전이라는 장벽이 존재했다.

경직된 격식에서 실용적 예우로

진정한 의전이란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행사나 소통의 목적을 달성하게 돕는 겸손한 배려다. 글로벌 혁신 기업들과 선진국 정·관계에서는 이미 거추장스러운 의전을 없애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의전 다이어트'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우리 사회 역시 이제는 누가 더 줄을 잘 서고 문을 잘 열어주는가를 다투는 권위주의적 의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전을 실용적인 문화로 전환할 때, 비로소 사회적 낭비를 줄이고 진정한 존경에 기반한 리더십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김성진 / 국민권익위원회 시민상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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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ㄹㅋ 2026-10-23 09:28:00 | 27.***.***.149
과잉의전은 권위주의 문화의 산물? 이다.

이소연 2026-10-22 08:45:16 | 27.***.***.149
과잉의전의 최대 피해자는 의전을 받는 리더 자신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