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회당 2200원→3700원 상향...승차난, 얼마나 해소될까
동일주로·서일주로·번영로 급행버스 추가는 왜 전국체전 끝난 후?

제주특별자치도가 심야시간대 관광객과 도민들의 제주국제공항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교통대책을 내놨으나, 택시 승차난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심야 택시의 공항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 현재 지원되는 보상금을 한 달간 일시적으로 상향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국제공항 야간 이용객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심야택시 지원 확대와 심야버스 노선 확충, 전세버스 긴급 수송체계 개선 등을 담은 교통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심야시간대 공항 이용객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도 있지만,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기간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심야 수송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책은 크게 심야 택시와 심야 급행버스 확충으로 요약된다. 제주도는 이번 대책을 통해 밤늦게 공항에 도착하더라도 택시와 버스를 보다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야시간대 택시 이용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택시 관련 대책을 살펴보면 기존 대책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택시 지원금을 한시적으로 인상하는 데 그치면서, 제주도정이 내세운 기대 효과가 실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실제 택시 대책에서는 심야시간대 공항 운행택시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택시 보상 단가를 1회당 2200원에서 3700원으로 한시 인상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그것도 전국체전을 전후한 기간인 이달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한 달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제주도는 심야 택시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지원을 본격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지원금 상향 조치로 시내를 운행하거나 대기하던 택시의 공항 유입을 유도해 심야시간대 택시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1500원 더 지원한다고 운행택시 크게 늘까?"
이에 반해 택시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이번 지원금 상향이 전국체전 기간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현재보다 건당 1500원을 더 지원한다고 해서 심야 운행 택시가 크게 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택시 운전을 해 온 A씨는 "운전자에 따라 선호가 다를 수 있지만, 건당 1500원 더 준다고 해서 심야에 손님을 태우러 갈 운전자가 얼마나 되겠나"라며 "심야시간에는 시내권 운행이라면 모를까, 시외 먼 거리 손님을 만나면 빈차로 돌아와야 하고, 왕복시간도 최소 2시간 이상 소요돼 운전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9기 도정 출범 후 제주도의 택시 운행 확충 대책이 잇따라 '지원금 상향'으로 제시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운전자는 "구좌읍 지역책임택시를 운영한다면서 종전 당번택시 때 시간당 1만원을 주던 것을 시간당 2만원으로 올리고, 8시간을 보장해준다고 하는데, 운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정책이지만 도민들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또 이 정책을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인지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4월 가동 시작했다는 '체류객 수송 전담택시'는?
제주공항 심야택시 확충 대책을 발표하면서 불과 몇 달 전 제주도정이 발표했던 '체류객 수송 전담택시'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제주공항에 기상 악화로 항공기 결항 사태가 발생하자, 공항 체류객 수송을 위해 '긴급수송택시봉사단'을 가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체류객 수송 전담택시에는 제주도 내 택시 500대가 참여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서는 이 내용이 아예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6개월전 구성된 전담택시 봉사단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규모 결항시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대책에는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긴급 수송체계와 관련해 제주도는 항공편 지연 등으로 심야시간대 교통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세버스 투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기상 악화로 공항 체류객이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전세버스를 투입했지만, 앞으로는 항공편 지연 등으로 심야 도착객이 한꺼번에 몰려 기존 버스와 택시만으로 수송이 어려운 상황에도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 심야 급행버스 시외 3개노선...왜 전국체전 끝난 후에야?
한편, 이번 공항 심야 교통대책에서는 급행버스 노선 확충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도는 심야 이용객 수송을 위해 동일주로(조천·구좌·성산), 서일주로(애월·한림·한경), 번영로(표선·남원) 방면 급행버스 3개 노선을 추가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버스는 제주공항에서 오후 10시 40분께 출발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공항을 경유하는 제주시내 심야버스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0시 25분까지 하루 26차례 운행하고 있다. 반면 시외 방면 급행버스는 서귀포시내 방면 800-1번이 오후 11시, 모슬포 방면 151-1번이 오후 10시 30분에 출발해 성산·한경·남원 등 원거리 지역으로 이동하는 야간 도착객들의 불편이 제기돼 왔다.
제주도는 3개 노선의 추가 운행으로 심야시간대 공항에서 시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용객들의 교통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심야 급행버스 추가 운행은 전국체전이 끝난 후인 11월 중에야 이뤄질 예정이다.
전국체전 기간 중 대책은 택시 지원금을 상향하는 것이 전부인 셈이다. <헤드라인제주>

뭔가 리듬이 깨지고 안정감이 사라진 듯한 분위기.
진지하게 생각들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