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찬 서귀포시장 후보자가 제주특별자치도 총무과장 재직 당시 제주도건설회관에 있던 부서를 당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사무소로 활용했던 건물로 이전을 검토했던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당시 특정 장소를 염두에 두고 이전을 검토한 것은 아니며, 문제가 제기된 건물도 실무적인 차원에서 검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시장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박호형) 더불어민주당 고석준 의원(비례대표)은 23일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2023년 제주도청 외부청사 이전 검토와 관련한 의문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후보자께서 도청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던 2023년 당시, 거리도 멀고 근무 여건도 좋지 않은 특정 지역으로 외부 청사를 이전하려 했던 사안이 있었다"며 "2023년 3월 이전 방침이 확정되고 실과장 설명회와 설문조사가 진행되다가 언론 취재가 들어가자 4월 3일 급하게 백지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사회 내부 반대가 극심했던 사안"이라며 "일반 도민들 시각에서 봤을 때 이는 부당한 지시가 아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상부로부터 부당한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며 "2018년부터 건설회관에 근무하던 165명의 직원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어 근무 환경에 대한 애로사항이 계속 지적돼 왔고, 도지사가 직원 불편을 인지해 '청사를 도청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지시에 따라 실무적인 검토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당초에는 경찰청 부지 등을 알아보다가 여의치 않아 16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변 공간을 조사하던 중 해당 후보지가 검토 대상에 오른 것"이라며 "미리 특정 장소를 염두에 두고 추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가장 여건이 안 좋은 곳으로 가려고 추진했던 것이 소중한 혈세를 낭비할 뻔한 것 아닌가"라며 "직원들 불만이 클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부 설문조사까지 실시했던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당시 165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주변에 그 건물 외에는 마땅히 없어 안(案)으로 검토했던 것"이라며 "설문조사와 설명회를 실시한 이유 역시 실제로 입주해서 근무해야 할 직원들의 의향과 의견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제주도 총무과장이던 지난 2023년 초 제주도는 외부청사 이전 계획을 수립, 제주시 연동의 건설회관에 입주해 있는 부서들을 연동 내 다른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제주도는 직원 내부 설문조사를 거쳐 이전 방침을 확정하고, 예산을 확보해 임대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하반기에 부서를 이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전 대상으로 검토된 건물이 오영훈 당시 도지사가 2022년 6.1지방선거때 선거사무소로 활용한 건물로 확인돼 논란이 제기됐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부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결국 업무 공간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막대한 임대료 상승의 부담을 안고서 이전할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제주도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건설회관 부서들의 업무공간이 협소하고, 민간 기업 등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민원인 상담을 위한 별도 공간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도청과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부대시설 등 공간이 보다 충분한 곳을 찾다 보니 대중타워를 검토하게 됐던 것으로, 오영훈 지사가 선거캠프로 활용했던 것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회관 공간이 좁아 이전 여부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반대 의견이 많았다"며 대중타워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