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모델로 자리매김해야"
"극한 폭염·폭우 일상화…기후위기 대응, 적응과 회복력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203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재생에너지 확대를 넘어 에너지의 저장·전환·활용·거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재생에너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제주를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폭염과 극한호우 등 기후위기가 일상적인 재난으로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제주도의 기후정책도 탄소 감축 중심에서 벗어나 기후위기 적응과 지역경제 전환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한 ‘2026년 제주 에너지전환 아카데미’ 1회차 강좌가 28일 오후 3시 제주썬호텔 2층 더포럼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좌에서는 이현지 제주연구원 박사(부연구위원)가 ‘제주 에너지 대전환’을, 홍석표 글로벌녹색전략연구소 소장이 ‘기후경제’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 제주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 방향은?
첫 강좌에서 이현지 박사는 ‘제주의 바람과 햇빛, 도민의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제주특별자치도의 제7차 지역에너지계획과 2035 탄소중립 정책을 연계해 제주 에너지 대전환의 방향을 제시했다.
제주도의 2035탄소중립 시나리오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발전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고, 온실가스 470만 톤을 상쇄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설비를 7~7.5GW 규모로 확대하고, 수소 6.1~9.7만 톤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박사는 "2035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70%라는 목표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있지만, 2023년 18.3%였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4년 20.0%로 상승했다"며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생산량이 2024년 29톤으로 증가했고, 수소차 등록 대수 역시 72대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6만 톤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잉여 재생전력을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수소 생태계와 이를 활용할 산업 기반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7차 지역에너지계획을 2035년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평가하면서, "제주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은 '생산-저장-전환-소비-거래'의 전 주기를 하나의 시장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분산에너지 특구를 활용해 전력 직접거래가 가능한 지역 단위 시장을 조성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수익 모델을 발굴해 제주형 분산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에너지 자립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모델로 자리매김해야"
에너지 대전환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다양한 차원으로 제시했다.
이 박사는 "제주의 에너지 정책이 단순히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는 단계에서 벗어나,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고 다른 에너지로 전환하며 도민의 생활과 산업을 청정 전기로 바꾸는 '활용·전환 중심' 체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재생에너지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발전 변동성 증가와 전력계통 불안정성, 유연성 자원 부족, 송·배전망 제약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또 "제주가 재생에너지 선도지역으로서 높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고, 생산된 청정 전기를 실제 생활과 산업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대전환의 궁극적인 방향으로는 '생활 속 화석연료 퇴출과 청정 전기를 통한 도민의 에너지 주권 확립'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박사는 "에너지 대전환의 성패는 결국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에너지 대전환이 단순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머물지 않고 가계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 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어떻게 도민에게 환원할 것인지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박사는 "제주의 바람과 햇빛을 특정 사업자의 사적 이익에 머무르는 자원이 아니라 도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공유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된 풍력자원 공유화 제도를 태양광과 수소경제 등 에너지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공공기금을 통한 투명하고 공정한 환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3층(Layer) 배분 모델’을 통해 재생에너지 이익을 체계적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3층 배분은 △미래투자 30% △에너지 취약계층 30% △보편적 혜택 40%의 배부 방식이다.
미래투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신산업에 재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 취약계층 배분은 난방비와 전기요금 등 직접적인 에너지 복지에 활용하는 것을, 보편적 혜택은 모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 에너지 복지에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도민의 친환경 행동 자체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에너지 가치 적립계정’ 구상도 제안했다.
이는 가정의 에너지 절약, 전기차 플러스 DR, 히트펌프 전환, 분산형 VPP 참여 등 친환경 활동을 측정해 디지털 계정에 적립하고, 이를 전기요금 차감이나 지역화폐 등으로 환류하는 방식이다.
이 박사는 "이러한 과정과 실행전략을 통해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에너지 자립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폭염·폭우 일상화…기후위기 대응, 적응과 회복력으로"
두 번째 강좌에서 홍석표 소장은 '에너지 전환과 기후경제' 주제 강연에서 폭염과 극한호우 등으로 이어지는 최근 기후위기 현상의 특징을 설명하며, 제주도의 기후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홍 소장은 "한국은 지구 평균보다 온난화 속도가 특히 빠르다"며 "매년 슈퍼 폭염이 발생하고 있고, 이제 슈퍼 폭염은 단발성 사건이 아닌 일상적 재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100년, 200년에 한 번 발생할 확률의 폭우, 시간당 50㎜, 100㎜ 등의 극한호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바다의 해수온 상승으로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극한호우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여름 양산에서 관측 사상 최고치인 41.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폭염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엘니뇨 등의 영향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래의 폭염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폭염을 만들고, 기후적응은 생존을 결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파리협정 탈퇴가 다시 공식 발효된 것과 관련해 "미국의 파리협정 재탈퇴는 기후위기 대응의 후퇴이자, 동시에 각국의 기후대응 역량을 시험하는 사건"이라며 "국제 기후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은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위기는 기후적응, 기후재정, 산업 전환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제주도는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기보다 재생에너지, 에너지 전환, 도민 참여를 통해 지역의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감축'과 '기후적응'을 제주도 기후경제 정책 전환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감축은 기후위험의 미래를 줄이고, 적응은 현재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며 "제주에 필요한 것은 두 정책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과 기후적응을 결합한 지역경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가 탄소중립을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풍력발전사업과 관련해서는 "바람이 불 때의 발전량보다 바람이 약할 때의 대응 능력이 제주 풍력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제주의 목표는 풍력발전기를 얼마나 많이 설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바람이 약한 날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가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정책의 지역 실천 과제로는 '도민 참여 기반'을 전제로 제시했다.
홍 소장은 결론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은 환경정책을 넘어 경제 전략의 문제"라며 "기후위기는 물가·식량·에너지·산업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제 탄소중립은 환경보호의 차원을 넘어 국가와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경제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이라며 "재생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제주 역시 ESS, 전력망, 수요관리, 분산에너지를 결합해 변동성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전환의 지속가능성은 기술보다 도민과의 상생에 달려 있다"며 "제주 풍력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에너지 개발의 이익이 지역사회와 도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참여와 이익공유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 소장은 "기후경제의 다음 과제는 '탄소 감축'에서 '기후적응과 회복력'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폭염과 폭우, 가뭄과 해수면 상승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 제주 역시 관광·농업·수산업·도시·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기후위험에 대비하고 지역의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 새로운 지역경제를 만드는 선도지역이 될 수 있다"며 "제주가 풍력과 태양광이라는 자연자원에 전력망, 에너지 저장, 분산에너지, 기후기술, 도민 참여를 연결한다면 기후위기의 피해를 줄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사업과 지역경제를 창출하는 전환의 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바람과 햇빛을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도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경쟁력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제주 에너지 전환과 기후경제의 진짜 과제"라고 제시했다.
◇ '2026년 제주 에너지 전환 인사이트 아카데미'는...
‘2026년 제주 에너지전환 인사이트 아카데미'는 도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으로, 에너지전환에 대한 도민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청정에너지 △분산에너지 △에너지전환 사례와 실현을 주제로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2회차 교육은 9월 4일 오후 3시 제주 썬호텔 더포럼홀에서 '제주의 새로운 미래, 분산에너지’를 주제로 진행된다. 분산에너지의 개념과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고, ‘햇빛소득마을’로 여는 제주형 에너지공동체와 소득모델에 대해 논의한다.
3회차 교육은 9월 18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에너지전환 사례와 실현’을 주제로 열린다. 제주에서 RE100을 적용한 사례인 ‘애월 아빠들’의 성공 비법을 소개하고, P2H와 히트펌프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 방법 등을 공유한다. <헤드라인제주>

❤️주민투표 실시하여 최종 결정❤️
<공청회 + 주민투표 = 최종 신청>
ㅡ법적근거 : 주민투표법 8조, 15조 및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국가정책에 관한 주민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