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나로부터 말미암은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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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나로부터 말미암은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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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용호 전 제주감귤농협조합장
[특별기고] 김용호 전 제주감귤농협조합장
[특별기고] 김용호 전 제주감귤농협조합장

사람들은 무슨 활동을 하거나 판단을 할 때 자신이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때 자기가 주도적인 결정과 행동을 한다고 여기는 자기가 주도적인 결정과 행동을 한다고 여기는 자의식이 있는 상태의 사람을 주체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나라고 하는 자아의식이 보통은 자기로부터 생산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이미 만들어진 보편적인 생각을 각자가 내면화해서 그것을 나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하고, 자신이 판단하고, 자신이 활동하고, 자신이 생산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체지만, 그 주체가 가지고 있는 의식이 자신에 의해서 형성되지 않았다.

외부에 존재하는 보편적 의식을 내면화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종속적이다. 종속적 주체는 비록 주체는 주체지만 아직 피지배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성을 갖춘 주체라고 하기 어렵다. 종속적 주체는 자기를 지배하고 있는 가치나 이념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독립적으로 건설하고 실현하는 사람은 아니다. 선진국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종속적 주체성을 벗어나 능동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능동적 주체란 무슨 의미인가? 자기만이 자신의 주인인 주체다. 자신이 하는 판단과 행위가 모두 자기의 결정으로부터 나와 자기가 자신의 되는 주체, 이 사람이 능동적 주체다.

종속적 주체는 내면화된 이념이나 가치가 타인이 주인이기에 그것들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해지다 보니 대답에 익숙하다. 능동적 주체는 자신이 주인이기 때문에, 자신을 자신이게 하는 근본적인 토대인 궁금증과 호기심이 살아 있다. 그래서 질문을 할 수 있다. 능동적 주체는 이렇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주체로 등장한다.

능동적 주체를 철학자인 장자 식으로 표현하면, 자신을 지배하던 규정적 관념, 즉 성심成心으로부터 벗어난 소요逍遙의 경지에 있는 사람이다. 그것을 일반화 하여 자유自由라고 표현해도 된다. 자유라는 말 자체가 자기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자기가 주인이라는 뜻이다. 자유라는 말 주위에 있는 자율自律, 자정自正, 자정自定 등에도 모두 이런 의미가 포함된다.

모든 것이 자기로부터 말미암기 위해서는 자기 이외의 것들은 다 자신의 외부에 있어야 한다. 자기 안에는 오로지 자기만 있다. 자기 이외의 것들은 자기를 키우고 단단하게 하는 수단으로만 사용될 뿐이다. 자기 안에 오로지 자기만 남긴 상태를 동양의 많은 고전에서는 허심虛心, 혹은 무심無心으로 표현한다.

외부로부터 들어와 자기를 지배하는 기존의 정해진 가치관을 버리고 오직 자기로만 자기를 채우는 것을 뜻한다. 처음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형성된 것이라 해도 이미 고정되어 이제는 자신을 고착화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사실은 이미 외화外化된 것으로 취급하고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렇게 해야 내가 비로소 나의 주인으로 등장한다. <김용호 전 제주감귤농협조합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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