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에 체액·의자에 소변…피해 교사 정신적 고통 호소

제주도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 고등학생이 잇따라 무단 침입해 여교사의 개인 물품과 의자에 체액과 소변을 남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학생은 2차 범행 이후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제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가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노조에 제보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28일과 6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A교사는 지난 4월 28일 한 남성이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실에 무단 침입해 개인 텀블러에 정액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A교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과정에서 유사 범죄의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을 듣고, 학교 측과 함께 서귀포경찰서에 수사 촉구서를 제출하는 등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 한 달 뒤인 6월 5일 동일한 교실에서 추가 범행이 발생했다. A교사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다시 교실에 침입해 교사용 의자에 소변을 본 뒤 달아났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1차 사건 이후 교실 복도에 CCTV를 추가 설치했으며, 경찰은 2차 사건 발생 후 CCTV 영상에 담긴 인상착의와 동선을 토대로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을 용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
가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특정 교사를 노린 범행이 아니었다"며 "간식을 찾기 위해 교실에 들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교사는 "두 차례 모두 같은 학급에서 범행이 발생했고 텀블러와 교사용 의자 등 내 개인 공간만 반복적으로 훼손됐다"며 특정 교사를 겨냥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실 내 간식은 다른 학급에도 있었고, 간식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교사 사물함에 보관돼 있었다"며 가해 학생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A교사는 현재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불안 증세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와 심리 상담을 받고 있으며 병가를 연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을 옮겨 수업해야 할 정도로 학습권 침해가 발생했다"며 "학교 구성원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사건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가해 학생인 B군을 건조물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간식을 찾기 위해 갔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들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침입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