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사뭇 서글프다. 학교가 교육의 장이 아닌 ‘특이민원응대’ 민원실로 변질되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사들은 매일 아침 교실문을 열때마다 설렘보다 두려움을 먼저 마주 한다고 한다.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라는 이름의 고소장으로 돌아오고, 퇴근 후 개인적인 휴식 시간은 쉴 새없이 울리는 민원 전화에 잠식 당해 왔다.
이른바 교육현장에서 ‘특이민원’이라 불리는 악성 민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밤늦은 시간에 교사의 SNS 프로필 사진을 품평하며 간섭하거나, 수업중 학생이 잠을 자서 깨웠더니 자존감을 상하게 했다며 정서적 학대로 신고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심지어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했다는 이유로 교사의 실명을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좌표찍기’식 공격을 퍼붓기도 한다고 한다. 이러한 행태는 단순히 교사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수준을 넘어, 학교 전체의 기능을 마비시킨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물론 학부모의 의견 제시는 정당한 권리이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올바르게 배우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본능이다. 하지만‘내 아이’만을 위한 과도한 애정이‘우리교실’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순간, 그 피해는 결국 다른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교사가 민원대응에 에너지를 소진 할수록 수업준비와 학생상담에 쏟을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교육계에서는 변화의 방어막을 세우고 있다.
교사 개인이 특이민원을 스스로 방어하던 방식에서 학교차원의 민원대응팀이 신설되고 업무용 전화도입 등 물리적 보호장치가 마련되고 있다. 법적으로도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범위에서 제외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었다.
하지만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에 대한 ‘믿음의 회복’이다. 교사를 잠재적 가해자나 서비스 제공자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동반자’로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교육은 교사의 가르침과 학부모의 믿음 이라는 지지가 있을 때 학생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시너지가 만들어진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제는 교육과 관련된 특이민원은 영원히 아웃시켜서,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 간에 따뜻한 격려와 건강한 소통을 채워야 할 때이다. <김성진/ 국민권익위원회 시민상담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 민간기관 망라하여 많은 특이민원 관련 좋은 글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