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 현장을 방문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총괄.공공건축가 콜로키움' 참석차 제주를 찾은 김 위원장은 콜로키움 행사를 마친 뒤, 철거현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부터 철거 관련 설명을 들은 뒤, 두 개의 벽면이 철거된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 현장을 살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땅과 시대에 맞고, 우리 삶이 들어있는, 우리의 풍경이 되는 건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군출 제주특별자치도 건축사회장은 철거가 결정되는 과정에 참여 기회가 없었다는 아쉬움을 전하면서, 현재 건축 3단체를 중심으로 관광극장 활용을 위한 첫 단추인 안전을 전제로 하는 보강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관광극장 활용방안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추진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이중섭미술과과 연계한 관광극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과정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원칠 서귀포시 부시장은 "서귀포관광극장 정밀안전등급 E등급 판정과 이중섭미술관 신축공사 시 건축물 전도위험이 있어 안전을 위해 철거를 진행하게 되었다"면서 "보강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게 되면 제주건축계와 지역주민, 문화예술인과 활용방안에 대해 협의를 하면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진애 위원장은 “요즘 우리의 건축기술은 뛰어나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잘 지어도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시간의 힘이 쌓인 공간이다. 건축물일수록 오래된 것은 어떻게든 보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안전은 기본이고 복원하는 이상으로 이중섭미술관과 같이 연계하여 새로운 명소를 만들자”라며 과거의 서귀포 관광극장과 신축되는 이중섭미술관과의 공존을 강조했다.

김 부시장도 "앞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며 공론화하면서 활용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박경택 제주건축가회장은 “서귀포 관광극장은 기초자산조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산등록이 안됐다. 실질적인 보존방안이 필요하며 현실적인 법률이나 조례개정에 대해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노력해달라”며 근대자산을 지켜내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성필 제주도 총괄건축가도 “총괄.공공건축가 제도를 만들어놓고 왜 묻지를 않았나? 공공건축가 제도는 공공건축에 대한 자문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서귀포 관광극장 문제도 사전에 공공건축가에 자문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진애 위원장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며 오히려 더 좋은 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 여러분들이 이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고 국가건축정책위원회도 그 발걸음에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