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신규 확충 협의"...멸종위기.보호종도 '변수'

한화그룹 계열사가 지하수자원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강행하면서 난개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으로 인해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이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추진하고 있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했다.
이 사업은 2036년 12월 말까지 3단계로 나눠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해발 300∼430m 지역 125만1479㎡의 터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휴양콘도미니엄(890실), 호텔(200실) 등 숙박시설(전체 부지의 29.5%), 테마파크·워케이션라운지·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16.7%), 도로·주차장·저류지 등 공동시설(14.3%) 등이 조성된다. 골프아카데미·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2.3%)도 마련된다. 나머지 37.1%는 원형녹지와 조성녹지 등 녹지공간으로 제시됐다.
사업자측은 사업기간 중 사업 부지 및 내용을 3단계로 나눠 시행함으로써 금융 리스크 및 환경영향을 최소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호텔 200실 및 워케이션 시설 496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2031년부터 2033년까지 숙박시설 246실 및 휴양문화시설을, 3단계는 2033년부터 2036년까지 숙박시설 148실 및 클럽하우스, 직원관련 시설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 오폐수 '하루 7986톤' 발생 예상...5900톤 개인하수시설로 처리
이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수량은 하루 7986톤으로 산정됐는데, 이 중 약 2060톤은 중수도로 처리해 생활용수 등으로 재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5926톤 가량은 개인하수처리시설을 활용해 처리하겠다고 제시됐다.
이로 인해 대규모 지하수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연구원 제주지하수연구센터가 지난 2022년과 2023년 개인하수처리시설이 밀집된 조천·애월지역 194곳을 대상으로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 44%인 85곳만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개인하수처리시설 주변 지하수 37개소에 대한 수질 분석 결과 질산성질소가 최대 L당 15.0mg(먹는물 수질기준 10mg) 검출되는 등 인위적 오염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류수의 모든 샘플에서 카페인과 인공감미료(아세설팜)가 검출되고,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와 항생제(클래리트로마이신)가 80% 샘플에서 검출됐으며지하수에서는 카페인이 대부분의 샘플에서 검출(79%)됐고, 유해지수가 높은 항경련제(카바마제핀)도 62%로 높게 검출됐다.
이 같은 결과는 가정 등 개인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방류수가 지하수 오염에 실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사업부지 개인하수처리시설의 오염수가 유출돼 지하수에 유입될 경우 심각한 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사업 부지는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하수 보전을 위해 지하수관정 개발 등이 제한되는 곳으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라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물 이용량 '하루 5422톤'..."상수관로 신.증설 확충 협의해 확정"
사업부지의 물 사용량은 하루 5422톤 규모로 산정됐다.
이 중 광역상수도 사용량은 하루 3262톤, 물을 재이용하는 중수도는 2060톤, 빗물이용시설 100톤으로 계획됐다.
물 공급 계획과 관련해 사업자측은 신규상수도 공급 및 중수도.빗물이용시설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와 상수관로 신.증설 확충을 협의한 뒤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맹꽁이.비바리뱀 등 법정보호종.멸종위기종 잇따라 발견
이와 함께 사업부지에서는 맹꽁이와 비바리뱀 등 법정보호종과 멸종위기종 생물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식물종에서는 문헌조사에서 삼백초와 자주땅귀개 등 멸종위기종이 조사됐으며, 현지조사에서는 산림청 희귀식물인 녹나무가 확인됐다.
조류의 경우 황조롱이와 새호리기, 물수리, 긴꼬리딱새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및 천연기념물 등이 문헌조사에서 나타났고, 현지조사에서는 새호리기(목견)가 발견됐다.
이밖에도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비바리뱀, 애기뿔소똥구리가 현지조사 및 문헌조사 등에서 확인됐다.
한편 사업자는 사업부지에 대해 제주도 보전지역관리조례에서 정한 행위제한 여부를 검토한 결과 경관보전지구 3등급에 해당해 건축물의 높이는 12m(3층) 이하로 계획한다고 밝혔다.
이 전략환경양형평가서 초안은 제주도청 홈페이지(www.jeju.go.kr) 입법.고시.공고란 또는 제주도청 관광산업과, 제주시 관광진흥과, 애월읍사무소, 상가리사무소, 어음1리사무소, 어음2리사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9일 오전 10시 어음1리사무소 △10월5일 오전 11시 어음2리사무소 △10월6일 상가리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의견은 오는 11월5일까지 공고란 또는 공람장소에 비치.게시된 주민의견 제출서에 기재해 제출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