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귀포시청 복지매니저입니다.” 방문인사를 드린다. “어떻게 오셨는데요?“ 경계하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확인하고 문을 연다. ”혼자 사시는 분들이 생활하시는데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 상담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상담이 이루어진다. 어렵게 말을 꺼내며 살아온 지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업실패 이야기, 가족과 이별, 어렵게 지나온 상황들을 끄집어 내며 눈시울을 보이기도 한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지나온 순간이 멈춰있는 현재 진행형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어려운 상황에 공감을 하고,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정보와 해결 방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일어선다. “선생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동주민센터나 시청에서는 언제든지 고민을 상담해드리고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라고 인사를 드리고 일어선다.
서귀포시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함께 시행하는 퇴직공무원 사회공헌 사업이다. 사회복지사, 상담사, 요양보호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퇴직공무원들을 사회복지 일선 현장에 투입하여 복지사각지대를 예방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시작되었다.
1인 가구가 늘고,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복지 사각지대는 공무원들이 전부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더구나 일일이 가구를 방문하면서 심층 상담하고 개별 상황에 맞게 지원해 주기는 더욱 어렵다. 복지 현장은 매일 매일 바뀌는 정책과 제도로 지침을 공부하고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정해진 기준과 시간에 맞게 지원해야 하는 곳으로 매일이 전쟁인 셈이다.
필자도 얼마 전까지 서귀포시청에서 공직으로 근무하다 퇴직하였다. 퇴직을 하고 사회봉사나 노후 일자리에 대하여 고민을 해 보았지만 막상 공직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서귀포시 복지매니저 사업은 퇴직공무원들의 공직 경험을 살려 복지 현장의 공무원들의 업무를 덜어주고, 퇴직공무원들이 사회공헌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인사혁신처의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추진해 준 서귀포시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하루 하루를 외롭고 어렵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바로 이웃에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사회복지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는 쉽다. 그러나 일선에서 복지업무에 수고가 많은 공무원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부터 내 주변 내 이웃을 돌아보며 어려운 분들은 없는지 정겨운 말 한마디라도 전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종헌/ 서귀포시청 복지매니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청춘을 공직으로 사시다가, 은퇴 후에는 시민들의 길잡이로 봉사와 배려를 아끼지않는 선생님이 이 사회의 등불이고, 빛이시라고 생각합니다.
제 2막 인생에 힘찬 정진과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