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다 더 거래절벽"...침체국면 장기화 우려
제주지역 토지 매수 심리가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 지난달 토지 매매심리 지표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토지 매수세는 더욱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국토연구원이 16일 공개한 '2024년 4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66.0으로, 한 달전 77.5에서 11.5포인트(p) 하락했다. 전국 평균(84.4)에 비해 18.4p 낮은 수준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지난달 제주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2020년4월(62.8) 이후 4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제주도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토지매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89.2%)이 '매도 하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응답한 반면 매수 문의가 많았다는 응답은 0.9%에 그쳤다.
이에, 토지 매매거래도 '감소했다'(38.3%)가 증가했다(8.7%)는 응답자보다 훨씬 많았으며, 토지가격 수준도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는 응답(56.2%)이 절반을 웃돌았다.
실제로 제주지역 토지 거래량은 감소세가 확연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에서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3442필지로, 1년 전(4157필지)보다 17.2%(715필지) 줄었다. 최근 5년 평균 거래량(5180필지)과 견주면 감소폭은 33.5%(1738필지)로 커진다.
땅값도 계속 내리막길이다. 1분기 제주지역 지가는 전 분기 보다 0.08% 떨어지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월별 지가는 작년 10월(-0.01%) 이후 3월(-0.03%)까지 6개월째 하락세다.
중개업계에서는 "투자수요는 사실상 거의 끊겼다. 실수요자도 가끔 문의에 그치는게 대부분이며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주택보다 토지가 더 거래절벽이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도 제주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제주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7.2로 한달전보다 0.7p 올랐으나 전국 지수(107.3)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지난 1월(103.3)이후 석 달째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수가 95미만이면 하강, 95~114는 보합, 115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분류한다.
제주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8.6p 하락한 88.2로,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작년 7월(87.5) 이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택 전세도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가 더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주택과 토지를 모두 포함한 제주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0.0으로 전월 대비 4.7p 하락했다. 전국에서 대구(89.0) 다음으로 낮았다.
업계에선 예전 제주에 쏠렸던 투자 수요가 사라지고,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둔화까지 겹치며 부동산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위기를 바꿀 마땅한 호재도 없어 침체국면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