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차에 가서 현금 갖고 와"..."난 유흥업소 도우미에게 현금 주기 때문에"
이상인 제주해양경찰서장이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린 일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상급자인 제주지방해경청장이 주관한 자리였음에도, 청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이크를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부적절한 발언을 마구 쏟아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저녁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진행된 만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장에서 발생했다.
간담회에는 김인창 제주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지방청 과장급 이상 간부, 그리고 이상인 제주해경서장과 윤태연 서귀포해경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제주해경서장과 서귀포해경서장이 취임한 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간담회는 김인창 청장의 인사, 이상인 서장과 윤태연 서장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추태'는 이상인 서장의 발언 때부터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인창 청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 서장은 "내가 윤 서장(서귀포해경서장)보다 높다"고 말하자, 자리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윤 서장은 이 서장보다 나이가 많고, 해경 임용도 5년여 빠른 선배다.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계속되자 이 서장은 마이크를 그대로 바닥에 집어던졌다. 이후에도 이 서장의 추태는 계속됐다.
자리를 돌아다니며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이 서장은 자신의 생일을 맞춰보라며 맞추는 사람에게 돈을 주겠다며 '내기'를 제안했다.
이 서장은 동행한 직원에게 차에서 돈을 가져오라는 돌출 지시를 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그 돈은 직원 돈을 가져온 것 아니냐'고 말하자, "빌린 돈이 아니다. 항상 차에 현금을 들고 다닌다. 유흥업소 도우미에게도 현금을 준다"는 황당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러한 발언들이 이어지자 기자들이 정색하며 대응하지 않자, 이 서장은 "진짜 기자가 없다"는 등의 비하발언까지 했다.
계속된 추태와 부적절한 발언에 기자들이 항의하자, 해경은 이 서장이 귀가하도록 뒤늦게 조치했다.
간담회 다음날인 지난 14일, 간담회장에서 '추태' 구설수가 커지자 이 서장은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분위기가 너무 업 되어 있다보니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경 출입기자단은 지난 17일 김인창 청장을 찾아가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이후 이 서장은 다시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으나, 해경 내부에서도 당시 이 서장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이 서장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