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뮤지컬! 행복을 위한 비극과 비탄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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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뮤지컬! 행복을 위한 비극과 비탄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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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코로나 상황이 정리되는 상황, 걱정하면서 준비했던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제주아트센터의 무대 위에 올려졌다(2022년 5월 29일, 오후 3시와 7시). 이제 제주라는 섬에도 예술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행복이라는 분이 찾아왔다. 비극과 비탄의 美(미, 아름다움)라는 전령을 앞세우고서. 김광석 뮤지컬 ‘바람이 오는 곳’은 관객들에게 슬픔과 아쉬움, 아픔을 꽉 부여잡고 웃음을 미안한 마음으로 눈치를 보면서 표하게 하였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주아트센터가 기획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추진한 공연이다. 중앙부처의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간’ 사업의 일부로 진행되어서 국가로부터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진행한 사업이라고 한다. 문예진흥기금은 복권기금으로부터도 많은 부분 지원된다고 알고 있다. 그 덕을 저는 오늘 행복한 마음으로 받을 수 있었다. 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제주아트센터에 많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오늘 공연은 19개의 곡으로 구성되었다. 각 곡의 사연을 스토리로 엮었다. 당연히 그 각각의 매듭에는 김광석의 노래가 나온다. ‘이등병의 편지’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처럼 극을 보고있으면 자연스레 곡이 흥얼거려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노래가 나온 후에야 느낌이라는 뉴런이 연결되어 각본의 훌륭함을 감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저는 아마츄어로서 오늘 공연에 대한 느낌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싶다.
  
첫째, 관중과 같이 즐기는 컨셉의 공연이었다. 무대에서 관객을 향해 공감을 요청하고, 하나됨을 구한 후 호응과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비관과 슬픔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좋은 컨셉이었다. 이제 초로로 접어든 저도,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둘째, 여성 2명, 남성 3명이 만드는 화성을 통하여, 김광석 곡에 대한 해석의 폭을 넓게 해주었고, 김광석 음악에 대한 접근의 문도 넓혀주었던 공연이었다. 한두 분이 화성을 넣은 김광석의 노래는 가끔 접할 수 있었으나 무대에서 전형적인 앙상블로 김광석의 노래를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저를 1990년대, 큰 호프집 한쪽 모퉁이 노가리 시켜놓은 자리로 다시 돌려 보내버리기에 충분했다.         
  
셋째, 관객을 가사에 매몰시키는 공연이었다. 노래로 전체적인 각본을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을 가사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안내한 듯하다. 카페나 선술집에서는 김광석에게 가끔씩만 귀 기울이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두 시간 반 동안 계속 가사를 귀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다시 김광석을 듣고 싶어지고 공부하고 싶어진다. 참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서 유고집이라 할 수 있는 김광석 에세이, “미처 다 하지 못한”이라는 책도 읽었었다.
  
넷째, 비탄과 슬픔 뒤의 긍정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공연이었다. 사랑에서의 아픔, 삶의 힘듬, 정의롭지 못함, 반민주적인 행태 등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이 많겠지만 긍정으로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김광석은 하늘나라에서 슬퍼하고만 있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는 뮤지컬이었다. 
  
다섯째, 조연이 역할을 통해 뮤지컬 전체의 균형과 완성도를 높이는 공연이었다. 수위아저씨의 따뜻함, 돈까스 할머니의 코믹과 사랑, DJ아저씨의 코믹댄스와 훌륭함, 이돈만이라는 엔터네인먼트 기획자의 사람의 각박함을 통한 각성, 군 장교의 유머러스함, 아버지의 삶을 정면으로 보는 상황에서의 사랑!! 이를 한 분의 다중역할로 처리하였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완성도를 최고도로 높이면서 말이다. 아마도 관중들은 이 노래에 대비되는 극 부분에 대해 칭찬의 박수를 많이 보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버지의 말이 지금도 아른거린다. “돈이 되야 예술이 있고, 노래도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돈 없이도 노래만을 좋아해서 음악계를 떠나지 못했던 김광석을 떠오르게 한다.    
  
누구나 김광석을 생각하면 아픔, 슬픔, 그리고 비탄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듯 하다. 오늘은 그 걱정을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뮤지컬이라는 이름으로 김광석은 얼굴을 바꾸고 저희들에게 찾아왔기 때문이다. 윈도우효과(원소스멀티유즈 one source multi use)라는 것이 비탄의 공기를 행복이라는 느낌으로 바꿔줄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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