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당했다' 472명 응답...폭력유형 언어폭력.따돌림.신체폭력.스토킹 순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교실내 쉬는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번 조사에서 교실이 학교폭력의 온상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개선의 여지가 상당하다고 보이는 교실에서의 폭력을 줄이기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제주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5만 2793명(전체 학생의 95.1%)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6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10월 28일까지 벌어진 학교폭력 실태를 대상으로 지난 9월19일부터 10월28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피해 및 가해사실, 목격경험, 예방교육 등의 항목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472명(0.9%)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281명(1.5%) △중학교 123명(0.6%) △고등학교 68명(0.5%)으로 조사됐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 피해응답이 34.4%로 가장 높았으며, 집단따돌림·괴롭힘(15.5%), 신체폭행(14.5%), 스토킹(1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도 학교폭력을 가장 많이 당한 장소로 교실이 지목됐다.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36.4%가 '교실 안'에서 피해를 당했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으며, 이어 복도(15.4%), 운동장(10.9%)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교폭력 피해발생 시간대는 △쉬는 시간 44.3% △하교시간 이후 13.3% △점심시간 9.5%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폭력장소 및 시간대를 종합해 보면 '쉬는 시간 교실 안에서' 가장 많은 학교폭력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렇듯 학교폭력이 일상적 공간과 시간에서 빈발한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학교폭력이 이미 학생들 주위에 만연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학교폭력이 친구 혹은 교사의 눈이 없는 으슥한 곳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된 공간인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자행되고 있다. 흔히들 생각하는 학교내 '으슥한 곳'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통념이 깨지는 결과다. 이와 관련, 기타장소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조사결과를 보면 △학교내 특별실, 방과후교실 등의 장소(2.5%) △기타장소(8.6%) 등이다.
학교폭력 사례 중 상당수가 친구 등 다른 사람들에게 숨김없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피해 학생들에게는 학생으로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생활장소인 교실이 공포의 장소로 자리 잡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학교 내 그것도, 교실에서 일어나는 폭력만큼은 교육당국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언어폭력 등 학교 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청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며 "지역 공동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아이들이 배려하는 교육 문화를 조성하면서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사와 이를 토대로 한 폭력예방대책이 요구된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