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안정-교통체제 개편' 임기 후반 최우선 과제 제시
민선 6기 제주도정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2일 제주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지난 2년간의 도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특히, '부동산 안정'과 '교통체제 개편'을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언급하며, 남은 임기 중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시는 이날 오후 4시 제주시청 제1별관 회의실에서 원희룡 지사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역지도자, 농어민, 자생단체장, 대학생, 정착주민, 다문화가정, 간부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민선6기 전반기 도정운영 현황 및 주요 핵심사업 보고에 이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원 지사의 특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원 지사는 특강을 통해 제주의 최우선 가치를 '환경보전'으로 규정하며 관련 정책을 수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단군 이래, 설문대 할망 이래 제주는 최고로 뜨고 있는 기회의 시기다. 어제 영남권 공항 보면 안됐지만, 제주 신공항은 되지 않았나"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위기이기도 하다. 차가 막히고, 동네에서 식당 하나를 차리려고 해도 외지에서 새로운 기법, 상술, 절박함을 갖고 와서 경쟁이 만들어지 점점 급박해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원 지사는 "과거에는 결혼 준비하려면 5000만원 정도 갖고 대출을 받으면 됐는데, 요즘은 그에 3배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다수는 뒤로 떠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있다"며 "위기이기 때문에 정치가 필요하고 행정이 필요하다. 도지사부터 공직자까지 더 긴장하고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가 맞물린 것들을 생각하면 가장 첫번째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돼야 한다"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면 제주가 뜨고있는 이유 자체도 없어진다. 제주는 깨끗하기만 하면 자원이 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 이걸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주의 토지가 무분별하게 팔려나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자연환경을 잘 지켜도 제주도민들은 흙 파먹고 살 수 없다. 관광객만 와서 즐기고 가고, 제주도에는 쓰레기와 매연만 남아서는 안된다. 제주도민들의 자산과 소득을 지켜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도 위기"라며 "사람들이 저보고 '왜 (제주의) 땅을 팔았냐'는데, 저는 팔 땅도 없다. 그리고, 팔린 땅을 강제로 총들고 뺏어갔나. 돈 받고 팔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땅 값 조금 올랐으니 그냥 팔지말고, 아껴서 갖고 있어야 한다. 거기서 우리의 경쟁력을 키워서 소득을 올려야 한다. 당장 땅을 팔면 당대에는 버틸만한데, 후대에는 땅을 다 팔고 경쟁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정말 어려워진다. 제주도민들이 땅을 아껴서 후손 대대로 우리의 밑천으로 삼아서 써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땅을 기반으로 해서 도민 자본을 키워야 한다. 삼다수, 바람으로 가는 풍력, 햇빛 비추는 태양광, 깨끗한 공기, 이런 것들 갖고 도민들이 주도권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난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 기조를 수립하게 된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게 지난 2년동안 뭐했냐고 하는데, 밥상을 차리려면 설거지부터 해야 한다. 제가 들어온 다음에 중국자본을 새롭게 유치한 것은 거의 없고, 부동산 개발해서 분양한 투자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럼 전임 도정이 잘못한 것이냐고 하는데, 5년전만해도 제주는 인구가 적고 투자가 없다고 난리였다. 그때는 투자 유치가 급급하다보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며 "그렇게 유치부터 하다보니 투자 자본들은 땅 싸게 사서 콘도 지어서 파는 것으로만 돈을 벌고, 카지노 짓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드림타워 사업자와의 협상을 통해 층수를 대폭 낮춘 자리를 지난 2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음을 회고하며 "앞으로는 제주에 맞는 투자를 진행해 나가겠다. 설거지라고 표현했는데, 속도 조절을 잘 해서 제주의 기회를 살리고, 새로운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후반기 도정의 초점"이라고 밝혔다.
◇ "제주형 주택공급 정책 가장 시급...투기성 자본엔 본 때"
원 지사는 남은 임기 중 핵심적인 수행 과제로 '부동산 안정' 대책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부동산이 폭등하다가 잠시 잠잠해졌지만, 길게 봐서는 제주도 부동산은 꾸준히 오를 수 밖에 없다. 섬이라서 상품이 한정됐고 인구가 늘어나고, 부가가치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 지사는 "땅값이 오르면 무주택자가 고민한다. 예전에는 기술 배우고 20년 열심히 일하면 자기 집 마련하고 가게도 살 수 있었는데, 지금 젊은 세대는 맨주먹으로 한 푼 없이 시작해서 집이나 가게를 살 수가 없다. 부모에게 물려받은게 없으면 30년 월급을 모아도 남들만큼의 집 마련하기도 어렵다"면서 "저희가 10만 가구를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간에서 집을 짓도록 하고, 제주도와 중앙정부가 같이 예산을 들여 3만호를 공급할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젊은 세대들에 어떤 부분은 임대, 어떤 부분은 융자해주고 분양해 줄 계획이다. 가난한 저소득 계층들이 사는 개념이 아니라 시가지 내에서도 제일 노른자위 땅에 부대시설 잘 갖추고, 공공문화시설이나 어린이집 어떤 곳보다 좋은 시설로 마련해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는 동안에는 집값 거의 부담 안하고 살 수 있도록, 저축하면 저축한 것에 대해 목돈을 보탤 수 있도록 하는 내 집 마련 플랜을 짤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위치와 몇 세대를 어떻게 공급할지 등은 구체화 해서 그때그때 발표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맞물려 원 지사는 "그럴때 집 있는분들 자제해달라. 꿈에그린 보니까 집 2채 있는 분이 한 채 더 가지려고 하더라"며 "(투기성 자본에 대해서는)하나라도 나오면 본 때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값 안정시키고 내집마련 할 수 있는 제주형 주택공급 정책 가장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획기적인 수준의 대중교통 체제 개편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원 지사는 "제주지역의 한 세대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1.5대다. 자가용 없는 세대를 생각하면 2대는 보통이고 3대까지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왜 그렇게 자가용을 쓰냐면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최단코스로 자가용 타면 금방 가는데 버스를 타면 빙빙 돌아서 한시간 반 걸린다"고 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는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친절하고,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 4대 권역 중심으로 제주도 환승센터 만들어서 무정차로 쾌속으로 가게끔 하고, 환승센터에는 마을버스가 지상버스가 오고, 동네서 바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차가 막히는 시가지, 사라봉에서 노형동까지의 중앙 차선은 대중교통 전용 차로로 가게끔 하겠다. 연삼로 연오로 막혀있는데, 현재 검토사항은 일방통행으로 빼자는 것이다. 신호가 엉켜서 세번, 네번 걸려도 못가는데, 일방통행으로 빼면 쭉쭉 가면 되고, 반대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옆길로 빠져서 반대편 차선을 타면 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중교통체제를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계획안은 준비가 다 됐는데, 택시업계, 버스회사, 렌터카, 마을.중산간.우회도로쪽에 사는 사람, 대학생 등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며 "충분히 공론화 작업을 거친 후 내년 7월 1일쯤에는 대중교통 다 바꾸고, 그때 힘들어하는 주차문제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제주도의회의 반대로 미뤄지고 있는 차고지증명제에 대해서는 "불편하다고 해서 두번씩이나 미뤄졌는데, 그 사이에 제주는 자동차 지옥이 됐다"며 "이번에는 서로 봐주고, 선거 의식해서 미룰 문제가 아니다. 대중교통 시급한 문제로 착수해서 당장 내년중 도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미에 원 지사는 "높은 기대를 갖고 출발한 도지사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미흡할 것이다. 원희룡이 유명한 정치인이면 정치인이지, 내 삶에 도움이 안되면 뭐가 다르겠나"라며 "실질적인 삶의 도움이 될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부족했던 점 돌아보고 소통해야 할 부분들 겸허하게 하겠다. 남은 기간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접시 다 깨버린것은 아닌지
밥 차릴 밥그릇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