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금-관광활성화 투입, 격리자 생계비 일괄 지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제주 지역경제를 회생하기 위해 약 250억원 규모의 예산이 긴급 투입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 오전 9시 제주도청 2층 소회의실에서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 극복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현재 메르스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분야는 관광분야다. 평소같은 주말 4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데 비해 지난 주말의 경우 관광객이 3만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중국 현지에서는 단오절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메르스 여파로 인해 한국을 주요관광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중국 내 SNS 등을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가 잠복기 중 제주여행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도 한국과의 교류가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이와 맞물려 크루즈 기항 취소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제주도내 전세버스의 경우 지난 7일까지 가동률이 35%였던 것이 19일에는 5%대로 떨어졌다. 제주도당국은 "단체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나마 가족 단위 개별관광객이 제주를 찾아오고는 있지만, 현 상황이 지속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자명한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원을 한층 확대키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메르스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서 약 25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 편성을 예정하고 있다. 중소기업육성기금 전출 확대에 100억원 가량이 투입되고, 소상공인 지원, 관광활성화 및 마케팅 활성화, 공사 지원 확대, 문화예술축제 지원 등을 위해 관광진흥기금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추경예산은 오늘안에 마무리해 각 실국에 공람을 하고, 검토 의견을 수렴한 후 오후 2시께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메르스 격리자에 대한 생계비는 통상적으로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지원되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 모든 인원에 대해 소득을 적용하지 않고 1개월분의 생계비를 지원키로 했다.
재난관리기금 투입도 확대해 그동안 의료진 보호복, 공기정화기 등 8억6300만원을 들였던 것에서, 격리자 생필품 지원, 메르스 선별검사 장비 구입 등에 2억9800만원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메르스 잠복기에 다녀간 관강객으로 인한 공식잠복기가 추가 감염자 없이 종료되면 그 환자로 인한 감염의 전파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면서도 "하지만 당사자들의 자발적 협조를 얻어 자가격리를 연장키로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당시 잠복기에 제주를 다녀간 관강객으로 인한 추가조치는 모두 이뤄졌지만, 청정제주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차원에서 모니터링이 연장되는 것"이라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조해주신 업체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르스 국란에 대해 정부의 잘못된 초기대응, 일부 관련자들에 대한 성토에 여론의 중점이 가있지만, 메르스로 인해 사투하다가 돌아가신 분이나 그 가족, 지금도 병실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사투하는 분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며 "병마와 싸우는 많은 분들에게 국민적으로 위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도민사회에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으로 141번 환자와 밀접접촉한 179명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56명은 자가격리, 123명은 능동감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141번 환자가 지난 8일 제주도를 이도한 것을 감안하면 공식잠복기인 14일이 지나는 오늘이 마지막 잠복기로 추정되고 있지만, 제주도는 강화된 기준에 대해 자가격리 3일, 모니터링 7일을 연장키로 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