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도민과 의회 갈라놓으려는 꼼수"...道 "그게 무슨 소리?"
1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가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중 '응급 민생예산'이라는 표현을 놓고 제주도청 간부진과 의원간 격한 언쟁이 벌어지며 회의는 결국 첫날 추경예산 심의는 파행으로 끝났다.

일촉즉발의 격한 감정대립 상황을 초래한 이날 언쟁은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제주도가 주장하는 '응급민생예산'의 성격에 대해 강한 반박성 질책을 쏟아내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예산내역을 요목조목 따지며 응급민생예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제주도가 도민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응급이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기자회견을 한 것은 급박한 응급예산인줄도 모르고 예산을 삭감하는 무지막지한 집단으로 도의회를 매도하려했던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추호도 그런 의도는 없었다. 선의적으로 해석해달라"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우리는 그 표현 때문에 피해를 당했다. 응급민생예산 1600억원을 삭감했다고 하면 도민들이 어떻게 보겠나"라고 재차 반박했다.
특히 김 의원은 "도민들과 의회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야비한 꼼수'가 아니냐"고 격하게 질책했다.
그러자 김 실장은 발끈하며, "그런 용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정해달라"고 김 의원의 발언 정정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그럼 우리한테는 응급 민생예산이라는 용어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냐"고 크게 화를 내면서, 격한 언쟁이 붙었다.
김 실장은 "뭐가 야비하다는거냐"고 재차 반발했고, 김 의원은 "그 꼼수가 야비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서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고성이 오가는 중 김 실장도 크게 분개해 하며 "반말하지 말라"고 김 의원의 말을 받아쳤다.
결국, 좌남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10분께 긴급 정회를 선언했다. 그리고, 20분후 회의를 속개해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이날 심의를 마치겠다"며 산회를 선언해 이날 회의는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심의에서는 김태석 의원 외에도 많은 의원들이 이번 추경안의 성격을 '응급 민생예산'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감채기금이나 하반기 계획돼 있는 예산 등을 응급예산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뿐더러, 행정 운영경비 등에 대한 관점에도 이견을 보였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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