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중국과' 신설언급도 모른척?...입장변경 논란확산

중국자본과 관련한 제주투자정책에 있어 오해되는 부분을 바로 알리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원희룡 제주지사가 현지에서 '신규 카지노 2~3개 필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상해를 방문한 원 지사는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CRI(중국국제라디오), CCTV(중국중앙TV) 등 중국 매체와 인터뷰를 갖는 한편,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과의 만찬간담회, 상해 주재 중국언론과의 투자정책 설명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신규 카지노' 발언은 베이징 방문 첫날인 9일 저녁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신화통신 및 사회과학원, 청화대 한인총학생회 초청 강연 등의 일정을 마친 원 지사는 저녁 식사를 겸해 한국특파원들과 저녁 식사를 겸해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했던 언론들은 원 지사가 제주도 카지노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에는 제한된 지역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카지노 2∼3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신규 카지노를 무분별하게 확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원 지사는 또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이것은 제주도 운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우선 제주도청에 중국을 전담하는 '중국계'로 시작한 뒤 3∼4년 뒤에는 '중국과'로 확대 개편하고 좀 더 장기적으로는 '중국국'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규 카지노 2~3개 필요' 입장과 '도청 내 중국전담 부서 직제신설'은 제주 언론에는 당초 보도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원 지사 중국방문 결과에 대한 브리핑 자료는 방문 이틀째인 10일, 11일, 그리고 최종적 방문결과를 담았던 12일 등 3차례에 걸쳐 배포됐다.
제주자치도는 원 지사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 및 간담회에서 중국자본의 제주투자와 관련해서는 환경보전, 투자부문간 균형, 제주미래가치를 높이는 투자 등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앞으로 이 3대원칙하에서는 투자를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중국기업들이 제주투자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데, 이는 오해가 있는 것으로 미래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면 얼마든지 투자해도 좋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다.
카지노와 관련한 얘기는 사회과학원 초청강연 질의답변 중 "제주 가치의 기초 전제인 환경보호와 부동산개발이나 카지노 등 수익이 많은 부분을 투명하게 정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는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제주에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고 전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9일 만찬간담회에 참석했던 언론들은 일제히 '중국과' 직제신설과 더불어, '신규 카지노 2~3개 필요'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원 지사의 중국방문에는 제주도청 간부공무원 등 23명이 동행했는데, 제주지역 언론에 배포된 자료에는 한결같이 이 내용이 빠져있다.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직제신설은 그동안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이어서 그렇다 하더라도, 개발정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카지노 신설 부분을 뺀 것은 상당히 의아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카지노 추가 신설 필요성 언급은 곧바로 '말 바꾸기'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13일 논평을 통해 이번 원 지사의 카지노 발언을 "도민을 우롱한 말바꾸기"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제주를 사실상 '도박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의 외국인 카지노 추가 허용 입장의 헷갈림은 지난 6.4지방선거 때부터 줄곧 이어져 왔다.
선거당시 원 지사는 5월13일 방송토론회에서 외국인카지노를 신규로 허용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카지노 문제는 도민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찬반에 대한 유보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며칠 뒤 열린 또다른 방송토론회에서 "중국 자본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카지노 허가여부인데, 결론적으로 신규 카지노 허가는 반대"라고 확고히 밝혔다.
반면 비슷한 시기 제주경실련의 도지사 후보 서면답변에서는 외국인 카지노 확대 허용에 대해 "도민과 제주경제에 충분히 기여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러다가 취임 후에는 '절대불가'에 가까운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지난 8월 정부의 6차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유치 내용이 나오자 원 지사는 "정부의 투자지원 관련 대책은 적극 환영하나, 카지노 사전공모는 제주도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냈다.
이후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국제적 수준의 감독기구 설치' 등 카지노산업의 투명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로 방향을 살짝 선회했다.
그러다가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오해'를 풀려는 발언이 다소 돌출적으로 나왔는지 신규허가 필요성이 언급된 것이다.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그리고 원 지사가 중국에서 잘 조정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모두 대단위 카지노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원 지사의 발언은 이 2개 대규모 개발사업과도 묘하게 오버랩됐다.
한편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일부러 '중국과'와 '카지노' 발언을 뺀 것이 아니다.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 때 장소가 매우 비좁았는데, 지사께서 기자들과 자리를 할때 옆에서 대화내용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동행했던 제주도 관계관들도 이 부분을 몰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현재 제주도내 8개 카지노 업체는 영세해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가 몇개 있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뒤늦게 공식 해명자료를 낸 제주자치도는 "원 지사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기존 제주도의 8개 카지노 외에 국제수준의 카지노를 2~3개 늘릴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제주도는 "원 지사는 당시 '기존 8개 카지노는 소규모이다. 장차 국제적 수준의 2~3개로 재편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며 "이 발언은 지금까지 원 지사가 수차례 강조해온 것과 같은 취지"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또 "연합뉴스 등도 이러한 취지로 보도했으며, 신규 카지노를 언급한 모 언론사 특파원에게도 전화로 확인한 결과 '의미를 잘못 해석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공무원들 많이 대리고 가면 뭐해
강남스타일을 시골사람들이ㅜ보좌한며 코딩지도 하는 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