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시비걸기 위한 보도 안돼"...신 "선거기사 제대로 써야지"
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가 20일 언론보도에 있어 잘못된 보도 사례나 바람직하지 않은 일부 관행을 직설적으로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원 후보와 신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초청 특강'에 참석해 각 1시간씩 '언론과 정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행사는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의 정치커뮤니케이션 등 4개 과목 강좌 통합강의로 마련된 것으로, 수강학생들이 직접 사회와 패널토론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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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정치' 후보자 초청 대학생 특강.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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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팩트갖고 보도하지 않고, 시비걸기 목적도 있어"
첫 시간 특강에 나선 원 후보는 '언론이 미웠을 때'를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언론은 국민의 눈과 입을 대신한 국민의 도구로, 어떤 불만이 있더라도 국민의 뜻으로 생각하고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원 후보는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언론이 가끔 심판이나 기록자의 역할이 아닌 '선수'의 역할로 나선다는 것"이라며 "사실관계의 팩트나 알맹이를 갖고 (보도를) 하는게 아니라, 극단적으로 다른 이유의 불만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시비를 걸기 위한 보도가 있는데,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라고 보도를 했지만, 논란은 (해당언론) 혼자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언론은 공적인 도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며 "그러지 못한 경우에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론이라는 무기도 사회의 공적 자산임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대체적으로 언론의 공적 역할에 상당히 강조하면서, 일부 '선수 역할' 내지 '시비걸기 보도' 관행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중점을 뒀다.

◇ 신구범 '정책실종' 보도에 발끈..."정책보도 제대로 하긴 했나?"
이어진 두번째 특강시간에서 신 후보는 모두 인사말 중반부에서부터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표출했다.
이날 발행된 한 지역일간지를 들고 단상에 오른 신 후보는 "오늘자 톱기사에 '후보들 말로만 정책선거를 한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제목이 이래도 되는거냐"고 얼굴을 붉히며 발끈했다.
이 불편한 심기의 표출은 정책선거가 실종된 이유를 특정후보 때문이 아닌 후보 모두의 잘못으로 한데묶어 지적한데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항변인 셈이다.
신 후보는 "그동안 TV정책토론회 3번을 했는데, 지금까지 누구의 공약을 갖고 한 것이냐"면서 TV토론의 쟁점이 됐던 주제인 4조원 토종자본이나 읍면동 기초자치단체화 등의 내용이 자신의 공약이었고, 상대 후보에서 발표된 공약은 거의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제가 정책을 수차례 발표했지만, (언론에서 보도할 때에는) 정책기사는 밑부분에 가 있고, 가십성 기사가 톱기사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게 언론과 정치의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신 후보는 "(정책선거 실종 기사는) 전혀 객관적이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며 "저는 선관위에 이 기사가 공정한 것인지 심사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으로, 여러분들도 이 기사를 검증해 달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언론에서는 정책선거를 하자 하면서, 정책선거를 열심히 하면 한쪽에서는 정책(기사를) 지운다"면서 언론이 정책 보다는 가십성 기사에 치중하는 관행을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 원희룡 제주도 위해 뭘?..."제주도 예산확보에 지원 했다"
한편 이날 두 후보의 특강에서 원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제주도를 위해 한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이 3명인데) 저는 4번째 제주 국회의원으로서 도지사와 협력하며 예산확보에 지원하거나, 또 제주대학교 예산을 따기 위해 매년 심부름을 해 왔다"고 답했다.
제주에 대기업이 없어 일자리가 부족하고 청년취업문제가 심각한데 따른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우선 제대로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활동 여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공항을 빨리 키워야 하고, 중국자본보다는 전기차, 풍력, 바이오 같은 분야의 국내 좋은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 제주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와 공기업, 제주대학교가 협력해 구직자들에 취업알선 등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있어 '최저임금'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제가 당선돼 인수위원회를 꾸릴 때 대학생 대표도 참여했으면 한다"며 "아르바이트 최저임금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나가겠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제주를 위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정치를 하고 싶다"며 "관료 중심이 아니라 행정 수요자 중심, 공급자 위주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 또 포용적 성장, 창조적 성장, 생태적 성장, 협력적 성장의 기조 속에서 새로운 정치, 더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당선되면 통합의 정치 모델로 제주에서 첫 '지방연립정부'를 구성해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신구범 'SNS 소통' 부족 지적에 화들짝..."바로 개선하겠다"
신 후보의 특강에서는 한 학생이 "신 후보에 관한 정보를 알려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로그 등을 살펴봤지만, 페이스북 등에는 내용 업데이트가 잘 안돼 있었다"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부족을 우회적으로 꼬집자, 신 후보는 "그 점은 바로 개선해 소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는 "삼성 다음으로 높은 브랜드가치의 제주삼다수를 바로 제가 만들었다. 제주는 삼다수와 행원리 최초 풍력발전, 중산간 난개발 방지 GIS 구축, 세계섬문화축제 등도 제가 했던 것"이라며 관선 도지사를 포함해 두번의 도지사 재임시절의 성과를 집중 어필했다.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대학 졸업생들에 대해 유학지원을 해주겠다는 공약이 실제 이행될 수 있는 것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더 공부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 할 학생이 있다면 모두 보내드릴 수 있다"고 거듭 장담했다.
그는 "제주에서 1년에 대학졸업자가 약 40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제주대 총장과 제가 협의해서 제주도에서는 매년 300억원, JDC에서 300억원 해서 600억원으로 제주도 대학생들의 유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대학생들이 서울에 올라가 체류해야 할 상황이 있을 경우 탐라영재관 같은 곳을 사용할 수 없어 '안전한 숙소'가 필요하다는 한 학생의 얘기에 대해서는, "제가 도지사가 되면 제2 영재관을 짓거나 또다른 방법으로는 제가 직접 서울의 괜찮은 숙박시설과 계약을 해서 숙박료의 20% 수준만 내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는 이어 청년취업 문제에 대해서는, "1년에 5000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며 "지금 청년취업의 문제는 입학할 때부터 취업걱정을 하면서 공부할 시기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문제, 또 하나는 미스매칭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는데, 제가 4조원 펀드를 만들어서 일자리 창출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여러분들이 제주의 운명을 결정한다”면서 “굴종의 시대를 마감하고 제주자존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여러분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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