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속 힘겨운 작업 사연에, 누리꾼 "힘내라!" 응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제주에서 소나무 재선충 방제작업에 나선 한 50대 가장의 편지가 페이스북에 게재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은 제주지역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현장에 파견되어 활동 중인 국유림영림단원인 민영걸씨(52).
소나무 재선충이 제주 전역에 급속히 확산된 후 그는 제주에 내려와 연일 방제작업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말라죽은 소나무를 하루속히 제거하기 위해 매일같이 산에 오르는 그는 최근 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작업현장 속에서 가족들에게 한장의 편지를 보냈다.
"보고 싶은 당신에게. 여기에 온지도 벌써 한 달. 작업도중 사고도 많이 나고 그러지만, 조심히 작업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추운 겨울날 당신이 끓여 주던 구수한 청국장, 김치찌개도 많이 생각나네."
"여기 온지도 벌써 한 달! 오늘도 낙엽과 톱밥먼지 속에서 땀 범벅된 얼굴로 허덕댄 힘든 하루였다네. 당신은 모를 거야! 매일 매일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찬 바람이는 이른 새벽부터, 쿠다당! 나무 쓰러지는 소리, 사람들 고함치는 소리, 웽! 웽! 여기저기 기계톱 소리!... 아직도 온 팔에 기계톱 울림이 가시지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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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방재현장에서 '손편지'를 보낸 민영걸씨(왼쪽에서 3번째).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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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편지'는 성탄절 전야인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응원캠페인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에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작업현장에 나가야 하는 심각한 소나무 재선충 상황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가슴이 먹먹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현재 산림청에 게시된 '방제현장에서 온 편지'는 SNS를 통해 확산되며 포털에도 게재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무에 대한 애정과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편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 "글만 봐도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추운 날씨에 영림단원들 화이팅" 등의 응원 댓글이 속속 올라왔다.
'손편지 응원댓글 캠페인'을 기획한 산림청 조시내 주무관은 "연말연시로 모두가 들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전국의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에 대한 응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1㎜ 내외의 가는 실 같은 선형모양의 소나무재선충이 나무에 침입,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말라죽게 하는 병이다.
일단 한번 감염되면 100% 말라 죽으며, 현재 제주도에서만 약 22만그루가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내년 4월까지 22만그루를 모두 베어내는 것을 목표로 해 작업이 한창으로, 작업도중 크고작은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작업도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