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Critically Endangered Language)'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주교육당국의 제주어 보존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주희 의원(무소속)은 20일 열린 제312회 제2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어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제주어는 제주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전래적인 언어다. 제주어가 소멸된다면 본래의 제주정신은 퇴색할 것이고, 제주문화 또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육청 차원의 제주어 교육정책은 미미하기만 하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초.중등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주어 자료나 제주어 창작 동요 등이 지속적으로 보급되고는 있지만 실제로 학교현장에서는 활용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탐라문화제나 제주어 축제, 책 축제기간 중에 실시되는 제주어말하기, 노래경연 등의 행사도 그저 '숟가락 얹혀 놓는 식'의 소극적 대응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제주어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학교현장에서 제주어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인 '제주어교육연구회'에 지원되는 예산은 연간 200여만원 수준에 그쳤다.
박 의원은 "이제 제주어 교육에 대한 구체적이고 장.단기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하고,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제주어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제주어 교육 연구학교 지정을 확대하고 교사들을 상대로 한 연수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어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우도중학교 한 곳이다.
박 의원은 "제주어 보존과 교육을 위해 제주자치도와의 정책협의가 이뤄져 교육적 차원에서의 실현가능한 일들을 협의해 나간다면 선도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원성심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