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청사 향한 '확성기' 1인시위...지나침은 없나?
상태바
공공청사 향한 '확성기' 1인시위...지나침은 없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민주사회의 시위도 상식과 원칙이 있어야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헤드라인제주>

작년 쯤,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가 한창이었을 때 일이다.

당시 제주를 방문했던 행안부장관은 우근민 제주지사에게 "이렇게 환영부대까지 동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주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에는 집회에서 흘러나오는 확성기를 잠시나마 꺼 주었던 것을 두고 장관은 제주를 떠나기 전에 시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페어플레이에 감사드린다"고 했다는 일화를 그 후 제주지사와의 면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장관이 제주도청으로 들어가려면 시위현장 앞을 지날 수밖에 없어 도지사 입장에서는 멋쩍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나, 장관이 먼저 '이런 외침이야말로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라며 애써 우회한 일화는 지금도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8월 말부터 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다 최근에는 서귀포시 1청사 정문으로 장소를 옮겨 시위를 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국비지원을 받아 간판정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문제 삼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행정이야 당연히 법령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 집행을 하고 있는 점에 반해 여러 정황을 제기하고 있는 한 시민의 외침도 당연히 민주시민의 권리인 점은 자명하다.

그러나 확성기를 청사 안쪽으로 향하여 하루 종일 특정 종교 테이프를 틀어 소음으로 인한 민원인과 주변 학원, 학교, 공직자들에게 정상적인 업무 차질을 벌이고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제고해 주기를 정중히 요청 드리는 바이다.

소음기준을 굳이 법령에서 정하는 기준으로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는 원칙과 상식이 있으므로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끼리 먼저 실천하자는 것이다. 

때로는 '침묵시위'가 더 위력적일 수도 있고, 아무리 정당한 외침도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면서 일정한 '룰'마저 깬다면 오히려 퇴색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하는 말이다. <헤드라인제주>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제주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13-10-12 14:29:54 | 211.***.***.247
그분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나 오죽하면 그분이 그러시겠냐고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시죠.
예측컨데 대화창구가 철저히 차단된 현도정에서 그거 말고는 도청이랑 대화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끄럽다고 말만 마시고 대화창구을 개설해보시죠?
어짜피 "조배죽"도 그분이 아니라 도지사님이 좋아하시는 구호잖습니까?

프리덤 2013-10-11 15:20:14 | 175.***.***.81
다양한 의견제시는 누구나 할 수있죠 그중 방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 이기주의냐 아니면 정말 억울한 사연이냐는 한 끝 차이라는 거지요

한마디 2013-10-11 13:04:06 | 112.***.***.11
안그래도 이 말 나도 하고 싶었던 참이다. 데모하고 집회하는것은 민주사회에서 당연한것이나 아무리 그 명분이 좋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
매일 확성기 소음을 전파하면서 공공청사를 울려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침묵시위...조용히 피켓시위 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 시위가 오히려 더 공감을 받는다.
시민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은 오히려 확성기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시위 방법 잘 생각해주시길.

음..... 2013-10-11 08:26:14 | 59.***.***.203
용기있는 글이다. 자기 얘기 안들어준다고 모든 사람에게 피해쥬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