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갑판 일부폐쇄, 안전요원 배치 등 대책도 '허사'

[종합] 하룻새 4명이 실종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와 부산을 잇는 S호(6600톤)에서 또 한 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 제주를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S호에서 뒷정리를 하던 여객선 승무원이 강모씨(27. 경기도 구리시)의 가방과 모자 등이 뱃꼬리 부근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해 수소문을 했지만 찾을 수 없어 해경에 실종신고를 했다.
해경은 강씨는 실종 직전에 자신의 아버지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냄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1일 오전에 60대 남성 2명이 잇따라 실종된데 이어, 오후에는 남자 승객과 여자 승객 각 1명이 운항 중인 여객선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5일부터 취항을 시작한 해당 여객선 불과 7달만에 5명이 실종됐다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일 오전 2명의 실종자가 발생함에 따라 해경과 선사측이 부랴부랴 안전사고 예방 대책회의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오후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고대책을 무색케 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일 오후 3시부터 제주항 여객터미널 운항관리실에서 해운조합과 여객선사 대표 등 25명과 60대 남성 2명의 실종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의의 주요내용으로는 △야간운항 선박별 취약시간대 노천갑판 일부폐쇄 운영, △선사측 보안(안전순찰)요원 증원 방안 강구 △CCTV 설치장소 이동 또는 추가 보강으로 사각구역 최소화 △ 취약개소 자살예방 문구 표지판 제작 게시 등에 대한 내용이 논의됐다.
해당 회의를 개최했다는 보도자료는, "사고선박 S호는 노천갑판 일부폐쇄, 안전요원 배치 등 조치 후 오늘 저녁 7시에 출항할 예정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오후 10시 35분께 제주를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사고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김모씨(62. 경기도 안산)와 이모씨(여. 43. 경기도 안산)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이와 같은 대책은 모두 허사가 됐다.

해경 관계자는,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으나 조사내용에 따라 선사측이 입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갑작스럽게 연이어 발생하는 사고 소식에 해경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사고 여객선 S호에서는 1일 오전 제주에 입항하는 과정에서 60대 남성 김모씨(63. 대구시)와 권모씨(66. 대구시) 등 2명이 유서를 남긴 후 사라졌으며, 같은 날 오후 제주를 떠나 부산을 향하던 중에는 김모씨(62. 경기도 안산)와 이모씨(여. 43. 경기도 안산)가 사라져 제주해경과 부산해경, 여수해경이 수사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고재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