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난색', "안될 말...공로연수 앞둔 서기관 사무처장 승진?'
제주특별자치도의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가 추석연휴 직전인 27일 혹은 28일쯤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도의회와의 인사협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인사부서는 23일 도의회와 이번 정기인사와 관련한 인사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의회의 요청사항에 대해 제주도가 난색을 표하면서 이렇다할 협의점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의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서기관급 전문위원 2명을 도청으로 보낼테니, 도청에서는 서기관 2명을 의회로 보내지 말라는 요청이다.
즉, 서기관 2명은 자체적으로 인선하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사관(2급)급인 사무처장에 자체승진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다.
도의회에서는 1953년생으로 올해말로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이 모 총무담당관(서기관)을 사무처장으로 자체승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가지 요구사항이 모두 관철된다면 도의회 입장에서는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전문위원 3명을 별정직으로 자체채용하기 위한 '티오 3자리'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도의회가 두가지를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도 별정직 3명의 채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에대해 제주도당국은 강하게 '노(NO)'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인사협의는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서기관급 전문위원 2명을 전출시키면서, 대신 전입자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인사교류 원칙에 있어 말이 안되는 부분이라며 이를 수용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또 이사관 자리인 사무처장에 서기관급을 두단계 뛰어넘는 파격적인 자체승진을 하겠다는 것도 '무리한 인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사관급인 도의회 사무처장에 서기관급을 승진발탁할 경우 도의회의 '격'이나 일반적인 승진의 원칙에 있어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도의회에서 요청하는 이 서기관의 경우 이제 공로연수를 불과 3개월 남짓 남겨두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인사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주 예정된 정기인사는 자칫 뒤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의회와 현재 진행 중인 인사협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 인사협의가 이뤄지면 전체적인 인사협의를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명예퇴임을 신청한 김방훈 기획관리실장의 후임인선과 더불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강성근 제주도의회 사무처장과 한병수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그리고 공석인 수자원본부장과 정책기획관 등의 간부급 라인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다음 인사까지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고, 국장급 간부교육이 예정돼 있다"며 "기획관리실장을 직무대리로 발령하고 업무능력을 지켜본 후 내년 초에 승진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는 공석만 채우고 나머지는 내년초로 미루겠다는 입장이다.<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