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따내기가 하늘의 별따기"...건설시장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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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따내기가 하늘의 별따기"...건설시장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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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제주지역 건설시장, 과도한 경쟁에 '성장 한계' 드러내
영세업체 간 경쟁...대형 공사는 '그림의 떡'...무리한 차입 경계

제주지역 건설업은 비교적 양호한 건설활동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공능력과 과당경쟁 등은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일 펴낸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과 발전과제’에 따르면 제주지역 건설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혁신도시 건설과 지방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에 따른 주택건설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09년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중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크게 증가했고 2010년 이후에는 민간부문 건설수주도 크게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의 제주도내 성장 기여도는 2009년 이후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서비스업이 주로 견인하고 있는 지역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양대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건설업체의 증가세를 보면 잘 나타난다.

2000∼2010년 연간 평균 건설업체 증가율은 4.5%에 이르면서 2010년말 제주도내 건설업체 수는 총 1302개로 집계됐다.

건설업체 종사자수도 2000년 9286명에서 2005년 9070으로 감소했다가 2010년에는 1만6694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2006∼2010년중 건설업 종사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12.8%에 이르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성장세에 안주할 수 없는 것이 제주지역 건설업의 현주소라고 한은 제주본부는 진단했다.

# 대형공사는 제주지역 업체엔 ‘그림의 떡’

무엇보다 규모의 영세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그동안 협소한 건설시장 등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면서 시공능력이 큰 대형건설사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다른 시도 건설업체들에 비해 시공능력이 열세에 놓여 있다.

대한건설협회에서 발표한 2011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평가순위 상위 100대 업체 중 제주지역 업체는 단 한곳도 없다. 상위 500대 업체 명단에 8개 제주도내 업체가 포함됐을 뿐이다.

게다가 2005년 이후 제주에서도 시공능력이 우수한 대형 건설업체가 수주하기 유리한 대형공사(발주액 100억원 이상) 발주가 확대되면서 도외 건설업체의 수주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2005년 35.4%에 머물렀던 제주도내 총 건설발주액 대비 도외 건설업체 수주비중이 2010년에는 49.3%로 상승하며 50% 수준에 육박했다.

그만큼 수주능력이 열세인 제주도내 건설업체들은 점점 줄어드는 ‘파이’를 놓고 혈전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되면서 제주지역 건설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

# 한정된 시장 놓고 ‘각축전’…10곳 중 6곳은 영세성 못 벗어

건설업체들의 열악한 수주능력은 시공능력평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이는 다시 높은 제주도내 수주 의존도로 나타나면서 영세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제주지역 건설사들의 제주도내 수주비중은 90.9%에 이르고 있다. 이는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55.3%) 및 8개도(66.4%)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공능력 열세에다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인해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이 도외공사 수주를 위한 다른지방 진출이 여의치 않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처럼 건설업체의 제주도내 수주의존도가 매우 높지만 도내 건설투자, 건설업 생산 등에 비해 건설업체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도 건설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1999년 건설사 설립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된 이후 2000~2010년중 제주지역 건설업체수는 연평균 4.3%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제주도내 건설투자 및 건설업 생산은 각각 연평균 2.0% 증가에 그쳤다. 시장규모는 더디게 증가하는 반면 ‘파이’를 노리는 업체수는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2000년 대비 2010년중 건설업체당 건설투자 규모는 18억4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28.3% 감소했다는 것인 한은 제주본부의 분석이다. 또 업체당 건설업 생산 규모 역시 7억6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28.9%나 줄었다.

특히 2010년 기준으로 제주지역 건설업체당 연평균 수주액은 17억2000만원으로 16개 시.도중 강원(14.6억원)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사자 규모별 건설업체수를 보더라도 제주지역 1인 이상 10인 미만인 영세 건설업체가 862개로 전체의 66.2%를 차지했다.

# 필요에 따라선 ‘적과의 동침’도 불사해야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지방 대형 건설사와의 상생협력이 절실하다고 한은 제주본부는 진단했다.즉, 시공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제주지역 건설사가 대형공사 수주를 위해서는 제주도외 대형 건설사와의 공동도급 참여 등이 일정부분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왜 그럴까. 한은 제주본부는 이 같은 현상이 주로 도내·외 건설업체간 상호 신뢰 및 정보 부족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도외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수주실적 관리를 위해 공사마진이 적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인 공사도 종종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 건설업체는 정보부족 등으로 제주도외 대형 건설업체의 수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공동도급사로 참여했다가 적정 마진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예기치 않은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할 위험이 있어 공동도급에 미온적이라는 얘기다.

# 무리한 차입과 투자 확대는 ‘자충수’ 될 수도

그렇다면 도내 건설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적 선택이 필요할까.

한은 제주본부는 앞으로 제주도내 건설업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건설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장·단기 전략을 세워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최근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주택건설 부문이 부진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최근의 건설경기 호조세가 향후에도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진행될 수도 있는 무리한 차입이나 투자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건설업에 유리한 여건 전개에 대비해 기술력 확충, 업체간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내 건설업체간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수주능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이와 함께 시공능력이 뛰어난 도외 대형 건설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공동도급사로 참여하기 위한 발판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 제주자치도 및 건설협회 등 관계 당국은 도내 건설경기의 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도내 건설업체간 과당경쟁을 완화하는 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테면, 단기적으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의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부문의 건설예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함으로써 도내 건설경기의 변동성 완화에 기여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도내 건설사간 과당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악용되는 건설업계의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 난립과 불법적인 건설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도내 건설업계의 발전 및 건설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내 건축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건설환경 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도내 건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도내 및 도내·외 건설업체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장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회도 충분하지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 비축해야

한편 한은 제주본부는 이번 분석을 통해 제주지역 건설시장의 변화를 수반할 요인들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우선 긍정적 여건으로는 2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2012~2021년)에 따라 향후 10개년 간 제주 신공항 건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 관련 건설투자가 진행된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2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상 건설수요가 큰 제주 신공항 건설,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랜드마크적 복합리조트 건설 등 7개 주요 전략사업의 사업비는 1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건설 관련 추정사업비는 약 7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제주지역 연간 건설투자액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택건설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제주지역 건설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년층의 귀농과 소가족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개교, 제1차 첨단과기단지 조성 등으로 최근 제주지역으로의 인구유입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제학교의 성공적인 운영과 더불어 제2차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제주 민군복합항 건설, 혁신도시 입주 등과 같은 인구 유입요인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도내 노후주택 비중이 높아 향후 노후주택 신.증축에 따른 주택건설 시장의 호조도 예상된다.

중국 등 화교자본의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수요 창출도 긍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유원지 등 대규모 위락단지 건설 위주로 2010년부터 진행되어온 중국기업의 제주 투자가 향후 탄력을 받을 경우 도내 건설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이후 투자계약이 체결된 4개 사업의 투자예정규모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건설 관련 추정사업비(약 1조원)가 제주지역 연간 건설투자액(조1500억원, 2010년 기준)의 약 47%에 이른다.

그렇지만 제주지역 건설시장에 이 같은 호재만 있는 것으로 아니다.

단기적으로 주택건설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정부의 SOC예산 축소에 따른 공공부문 건설 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11년 들어 주택공급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향후 공급예정물량을 나타내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최근까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0~2011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증가율이 올해 상반기중에도 44.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확대 공급된 주택이 원활히 소화되지 못할 경우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최근 도내 건설경기를 견인해 온 민간부문 건설활동이 부진해지면서 건설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2011년중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주택건설 허가물량이 준공돼 시장에 대거 공급되는 시기와 맞물려 건설활동이 동반 부진에 빠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건설업계가 예의주시하는 대목이 정부의 SOC예산 축소 추세에 따른 공공부문의 건설경기 부진 가능성이다.

최근 정부는 예산 내실화 및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 등을 내세워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SOC투자를 점진적으로 축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제주지역도 향후 SOC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공부문 건설이 위축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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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2-09-03 22:15:34 | 220.***.***.52
촘촘한 취재가 아주 돋보입니다.

애독자 2012-09-03 16:03:09 | 121.***.***.173
역시 박 기자
화려한 복귀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