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침몰, 5명 사망에 10명 실종...추자도 어선 13척 좌주
27일부터 28일까지 초속 50m의 가공할만한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제주를 할퀴고 가면서 큰 상흔이 남았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27일 오후부터 제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28일 새벽 제주를 관통, 28일 아침 제주를 빠져나갔다. 태풍은 아침에 빠져나갔으나 28일 오후까지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시설물 파손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아라동에 434mm, 유수암 400.5mm, 서귀포 121.5mm, 성산 108.3mm, 고산 66mm 등 해안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바람도 매우 거셌는데 전날 초속 49.6m의 최고풍속을 기록했던 지귀도와 46.7m의 가파도를 제외하고 제주(37.5m/s)와 서귀포시(28.3m/s), 고산(39.9m/s) 등에서는 28일 태풍이 물러나며 비가 그친 후 그 여파로 더욱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밤부터 28일까지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28일 새벽 2시 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약 1.8km 지점에 정박해 있던 중국 산둥성 위해시 선적 어선 월강성어91104호와 월강성어91105호 2척이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전복돼 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어선에는 모두 33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중 6명은 해안가로 떠밀려오며 수색 중이던 해경에 구조됐고, 12명은 좌초된 선체 내부에 갇혀있다 서귀포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이와 함께 실종됐던 선원 중 5명이 숨진채 발견됐고, 10명의 선원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정전사고도 속출했다. 밤사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총 4만3451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하루종일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도 복구율이 61.5%에 그켜 1만6702가구가 정전피해를 입고 있다.
전기가 끊기면서 제주도내 양식장 등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으나 약 50여개소의 양식장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시 연삼로 제주은행 사거리와 중앙로 사거리 등에서 신호등이 바람을 이기지 못해 꺽어졌고 교통신호기가 강풍으로 인해 파손되면서 현재 도로 곳곳에 설치된 교통신호기가 작동이 중단됐다.
서귀포시 하모리에서는 카센터의 벽돌블록이 파손되면서 차량을 덮쳐 차량 4대가 파손됐다.
27일 밤 8시 51분께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해안가에서 방파제를 넘은 높은 파도가 주변의 식당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식당 주인은 긴급출동한 119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같은날 오후 10시 31분에는 제주시 오라2동에 위치한 인효원 사회복지시설 입구를 지나던 차량이 갑자기 도로에 넘쳐난 물에 의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119가 긴급 출동해 차량 운전자 강모 씨(35, 여)를 구조하기도 했다.
추자도에서는 신양항으로 대피했던 신양선적 4.56톤급 채낚기 어선 A호 등 13척이 높은 파도에 의해 떠밀려 좌주(선박이 육상으로 올라 좌초된 상태)했고, 추자 묵리선적 4.06톤급 연안복합어선 B호 등 2척이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전복됐다.
이 외에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상가 지붕을 비롯해 가로수와 맨홀뚜껑 등이 파손됐고, 주책침수가 이어지는 등 이틀간 491건의 시설물 피해 등이 접수됐다.
태풍 내습에 따라 제주공항은 이틀째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특히 항공편의 경우 제주지역은 서서히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태풍이 경기도와 남해안 지역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28일 오후에도 운항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약해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초속 38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는 태풍 볼라벤은 28일 오후 3시 현재 서울 서북서쪽 약 120km 해상에서 시속 44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28일 오후 9시 평양 북북동쪽 약 70km 해상에서 상륙한 후 북한을 관통해 30일 오전 3시 청진 북동쪽 약 110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지역은 태풍의 지나가면서 서서히 비와 바람이 약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제주 전역에 발효된 태풍경보를 강풍주의보로, 오후 9시께 제주 해역에 발효된 태풍 경보를 풍랑주의보로 낮춰 발효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