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 5박6일 도보순례...8월4일 탑동서 대규모 집회
전국 각지의 시민 1만여명이 제주해군기지 백지화와, 6년째 해군기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며 강정평화대행진에 나선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등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전국의 국민과 함께하는 강정평화대행진'을 개최한다.
대단위 도보순례는 지난 2008년 8월과 2009년 7월 진행됐던 강정마을 주민들의 도보순례에 이어 3년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이번 강정평화대행진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 생태기행을 통해 제주가 진정한 생명평화의 섬으로 거듭나야 함을 알리고,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단순한 문화역사 순례의 성격은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진영마다 제주해군기지 전면 재검토 및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시점에서, 국민적 여론을 결집시켜 정치권을 압박하는 기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진영에서도 이번 평화대행진이 대선정국 흐름 속에서 최대 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한달 반동안 진행된 참가자 모집에서 인터넷상으로만 600여명의 전국의 시민들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제주에서도 많은 도민들이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약 8000여명의 시민들이 이번 행사에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최측이 당초 계획했던 1만여명의 목표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나 행사 도중에도 신청해 참여할 수 있음에 따라 당초 목표였던 1만여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가신청자의 경우 일시적 참여자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어서, 실제 도보순례의 대행진에 참여하는 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례에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100인의 공동대표단에 이름을 올린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와 민주통합당 강창일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강경식, 김영심 의원, 배우 권해효, 맹봉학, 방송인 김미화 등도 참여한다.
주최측은 30일 오전 9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진 후 5박6일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행진은 제주 동부지역을 따라 순례할 동진, 서부지역을 따라 순례할 서진 2개 행렬로 나눠 진행된다.
동진은 표선과 성산, 김녕, 삼양 등을 거쳐 8월4일 제주시로 입성하게 되고, 서진은 화순과 대정, 금릉, 곽지 등을 거쳐 제주시로 입성하게 된다.
각 마을을 지날 때마다 제주해군기지의 부당성을 알리며 현재의 계획을 백지화시킨 후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하는 당위성을 호소하는 대대적인 선전전이 펼쳐진다.
평화대행진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8월4일.
동진과 서진이 제주시내로 입성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6시 제주시 탑동광장에 집결해 '강정!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제13차 해군기지 백지화를 촉구하는 전국 집중행동의 날' 행사를 갖고 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 및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집회에서는 평소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던 방송인 김미화씨의 사회로 가수 안치환, 들국화, 사이 등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장기간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하면서 지친 주민들이 대선을 앞두고 전 국민의 힘을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평화대행진을 갖게 됐다"면서 "이번 순례를 계기로 많은 제주도민들은 물론 국민들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함께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보기간도 짧았고, 여름휴가철과 겹치면서 식사와 숙소 준비 등이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도와주면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적극적인 참가신청을 해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 위원장은 "강정주민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우근민 도지사도 이같은 강정주민들의 결의에 대해 알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화대행진 전날인 29일에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강정으로 휴가가자-강정 동화 읽는 밤, 치유와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영화감독 여균동 감독이 진행하는 북콘서트가 열린다.
강정평화대행진 참가신청 문의> 강정마을회(전화 739-2067).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