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앞 대치 '삭발'...'계란투척'...격렬한 몸싸움 전개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24일 우근민 제주지사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강정지킴이 등은 24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 공사정지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는 우 지사를 강력히 성토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강정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제주특별자치도에 더 이상 도지사는 없다"고 잘라 말하고, "도민의 안위는 뒤로 한채 정부에 끌려다니는 도지사는 이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까지 진행해온 제주도청 앞 농성과 '천배기도'를 정리하는 한편 정면투쟁을 천명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미리 만들어온 우 지사의 '영정사진'을 불태워졌고, '퇴진 우근민'이라는 작은 현수막이 전면에 배치됐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근민 제주지사와의 마지막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진입을 시도하면서 도청 정문 앞에 대거 배치된 자치경찰과 공무원 등과 수차례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강동균 회장과 조경철 부회장 고권일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강정마을의 김종환씨와 한 여성주민 등 5명은 도청 앞에서 삭발투쟁을 하며, 우근민 도정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계속된 충돌과정에서 강정주민들은 계란을 도청으로 투척하며 격하게 항의했다.
상황이 갑작스럽게 격하게 변하는 제주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명령 처분을 즉각적으로 내리지 않은 것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 지사가 전날 모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공사중지 처분을 할 요인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이는 명백한 거짓이며, 도민에 대한 사기"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특히 "청문절차 이후 지체없이 내렸어야 할 공사중지 명령을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하겠다는 핑계를 대며 시간만 질질 끌어왔다"며 "청문주재관의 발언과는 180도 다르게 공사중지 처분 사유가 없었다며 공사중지 명령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부와 해군에게 완전히 백기를 들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정 주민들은 "당연한 권리행사도 못하는 도지사는 중앙정부로부터 큰 약점이라도 잡힌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두려워 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우 지사의 공사중지 처분 청문회라는 사기행각에 강정주민들은 지난 3개월간 놀아난 셈이 되었고, 최근에는 매일 천배씩 절을 하며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으나 그 결과 가슴에 피멍만 쌓였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어제부로 강정주민에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없다"면서 "주민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 정부를 향해 제대로 된 의사표현 조차도 한번도 못했던 제주도지사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을 오늘 공식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강정 주민들은 "우리는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지의 상징인 도청 앞 농성과 천배기도를 정리하고 정면으로 싸워나가는 길을 택할 것"이라며 우 지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앞으로 사기극을 벌인 우 지사에 책임을 묻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청 농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범대위는 앞으로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실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6월 한달간 제주 전역을 돌며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홍보전을 전개하는 한편 7월에는 전국투어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제주도청 정문과 현관 앞에서 우 지사 퇴진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이다 오후 6시께 자진 철수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도민의 아픔은 나몰라라 하고 대화를 요구하는 도민을 거부하는 도지사는 필요 없다"면서 "앞으로 제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도민들에게 이같은 실상을 알리고 우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청에서 철수한 강정주민들은 이날 저녁 서귀포시 일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