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현장의 훼방꾼들...그들의 정체는 '도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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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현장의 훼방꾼들...그들의 정체는 '도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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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현장 도청공무원' 신랄한 비판 글 인터넷 게재 화들짝
"도청 공무원들 구두신고 와서 훼방"...제주도 "부끄럽고 죄송"

지난달 24일 한라산국립공원 사제비 동산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화재진압 당시 제주도청 공무원들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한 글이 인터넷에 게재돼 제주도청 내부가 화들짝 놀라며 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뒤늦게 답변의 글을 올리며 사과의 뜻과 함께 강력한 책임추궁을 약속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당시 산불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산불발생한 며칠 후인 지난달 27일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제주도지사 앞으로 '산불현장의 훼방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은 산불현장의 다급한 상황의 순간에 사제비 동산에 올라온 노란색 계열의 작업복 차림의 많은 사람들의 '정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산불이 어느 정도 잡힐 때쯤부터 산불현장을 지켜봤다"는 그는 "헬기가 물을 살포하고, 한라산국립공원 직원이나 군인, 소방 관련 인력들이 열심히 등짐펌프의 물을 살포하면서 조그만 불씨 하나라도 남기지 않으려고 전력을 다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언제부턴가 누런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며 "이 사람들 때문에 좁은 등산로가 꽉 차버렸다"고 말했다. 바쁘게 등반로를 뛰어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로 인해 오히려 길이 막혀 지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 사제비 동산의 샘물 주변에는 군인들과 한라산국립공원 직원들이 등짐펌프에 물을 담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에서의 일도 곁들였다.

이씨는 "누런 옷(노란색 계열의 점퍼)을 입은 사람들은 등짐펌프로 떨어지는 물을 가로채서 자신들의 입에 담고 있었다"면서 "구두를 신은 그들은 산불 진화할 준비도, 그럴 마음자세도 전혀 없어보였다"고 힐난했다.

그는 "그들에게 있어 산불은 남의 일인 것 같았다"면서 "저는 그 사람들이 왜 산에 올라왔는지 몰랐습니다. 그 사람들의 정체를 알고 나서 깜짝 놀랐다"고 말한 후, "바로 도청 공무원들이었다"고 토로했다.

#"불끄는데 쓸 물줄기를 가로채고, 훼방만 놓았다"

그러면서 지사에게 물었다.

"도대체 저 사람들이 뭐 하러 현장에 온 것입니까? 차라리 어리목 광장에서 대기하다 갔다면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산에 올라와서 산불진화를 돕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진화 인력들이 등산로로 지나다닐 때 번거롭게 하고, 불 끄는데 쓸 물줄기를 가로채 입에 처 넣었다"고 분개해 했다.

또 "등짐펌프를 맨 사람들은 물 마실 여유도 없이 부지런히 물을 담아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누구는 훼방만 놓았다"면서 "도청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이 제주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자연유산의 재난 앞에서 이렇게 남의 일일을 대하는 것과 같은 자세를 하고 있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욕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지사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무슨 일을 맡기실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그는 "물론 이것은 그날 현장이 한라산 고지대의 접근이 어려운 폭이 한정된 등산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재난 대책의 전개과정에서 일어난 실수일 수도 있고, 저도 재난대책 자체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일부 이해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하는 분들을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방해는 말아야 할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제주도의 살림을 맡은 도청 공무원들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산불로 시커먼 상처가 난 한라산을 보며 마음이 아픈데 도청공무원들이 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한심했다"면서 "불을 끄는 사람 따로 구경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시청이나 나 읍면지역에서 투입된 인력들은 더러 진화를 돕기도 하고 방해가 되지 않게 옆으로 비켜서 있었는데 도청공무원들은 도 중앙에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좀 거드름 피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라산 산불과 같은 불행한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글을 올린다"면서 도지사에게 개선을 요청했다.

#제주도 "부끄러운 마음 금할 길 없어...강력히 책임추궁 하겠다"

이 글에 대한 제주도의 공식답변은 지난 1일에서야 올라왔다.

제주도는 답글에서 "한라산 산불진화 현장에 대한 따끔한 지적에 부끄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으며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산불 등 제주특별자치도에서의 모든 비상사태에 대해 철저한 체계를 갖춰 도청공무원이 뒷짐 지는 행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고, 강력히 책임추궁 하겠으니 노여운 마음 푸시기 바란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우 지사가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가운데, 이 글과 관련해 도청 내부는 파장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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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 2012-05-05 21:44:04 | 220.***.***.160
한라산이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큰일 났다 하면 거드름피는 윗상전 많고
간부 줄이든지 해야지.


상전공무원 2012-05-04 11:55:57 | 119.***.***.21
문제의 핵심은 공무원들중에
이런 산불진압조차도 동원이라고 인식한다는 데 있다.
그저 편히 놀고 즐기면서 진급해야하는데 힘들게 일시킨다고 생각하는게 문제이다
아마 이 민원인의 글을 보고 자기의 잘못을 생각하기 보다
왜 민원인이 문제를 일으켜서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민원인을 엄청 씹어대겠죠
그게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제주도의 발전은 불가능하죠
세금내서 고용한 공무원이 저 따위 생각을 하고 있고
상전으로 군림하려하고 있는게 제주도의 현실인데
이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생각하기 나름 2012-05-04 11:11:32 | 110.***.***.212
그 급박한 상황에서 땀도 나고 목도 마른게 과연 공무원들 뿐이었을까요?

생각하기 나름 2012-05-04 10:15:52 | 211.***.***.28
사제비 동산이 어느 지점에 있는 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공무원들도 다급한 마음에 그곳까지 뛰다시피 올라 갔을 텐데 땀도 나고 목도 마르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