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회장 "제주 목소리 무시...제2의 4.3 만들려는 것"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의 강행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 당국자들이 16일 제주를 방문해 서귀포시 강정마을 대표자들과 2시간여동안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으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을 비롯해 이용걸 국방부 차관보, 이경옥 행정안전부 차관보, 황기철 해군참모차장, 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등은 이날 오후 우근민 제주지사와 면담을 가진 뒤, 오후 3시40분께 제주도청 2층 소회의실에서 강정마을 주민들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는 강정마을에서 강동균 회장을 비롯해 고권일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윤호경 사무처장, 김정민 노인회장, 윤상효 자문위원 등 5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그러나 면담이 끝나고 난 후, 강동균 회장을 비롯한 대표자들의 얼굴은 한층 굳어져 있었고, 오히려 더 격앙돼 있었다.
면담 과정에서 주민들이 요구한 해군기지 공사 중단 요구를 비롯해 강정마을에 투입된 경찰력 철수 등의 요구를 정부가 단박에 거절했기 때문이다.
오후 6시께 면담을 마치고 제주도청 정문 앞으로 나온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주민들에게 면담결과를 설명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해군기지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이에 대해 이해는 한다면서도 공사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기지 공사중단과 강정에 배치된 경찰의 철수를 요구했지만 이를 모두 거부했다"면서 "이승만 정권때처럼 제주도민들을 말살하려는 제2의 4.3을 만들려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또 "정부 당국자에게 해군기지 문제가 지난 5년간 끌어온 이유가 주민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이에 대해 인정은 했다. 하지만 해군기지 공사는 강행할 수 밖에 없다면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제주도민을 대표하는 이들이 해군기지 설계검증 때까지 공사를 보류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지만 무시했다"면서 "설계오류와 관련해 재검증은 하지 않고 도에서 추천한 전문가를 통해 재확인만 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각종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을 하면서도 끝까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제주도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근민 제주지사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면서 우 지사가 공사중단 명령을 내리고,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에 대한 취소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근민 지사가 해군기지 공사중단 명령뿐 아니라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 취소에 대한 재의결 요청을 철회하고 직권취소해 해군기지 공사를 멈추는 길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대한 설명을 마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정부 당국자들이 강정마을 해군제주기지사업단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절대 강정마을에 발을 못붙이게 하겠다"면서 급히 강정마을로 돌아갔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강정마을을 방문하지 않고 제주지방경찰청을 방문, 정철수 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이 끝난 후에는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저녁 8시50분께 항공편을 통해 이도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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