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대는 이빨빠진 호랑이...당선 돼 돌아오겠다"
속보=4.11총선과 관련, 새누리당의 2차 공천자 명단 발표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선 후보자에서 배재되면서 반발했던 장동훈 예비후보(48,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가 9일 당원 5000명과 함께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장동훈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장 후보는 "새누리당원들에게는 미안한 감을 갖지만, 일부 지도부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남아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힘들고 외롭겠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아 멀고 긴 정치여정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의 탈당 결정은 새누리당이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선 후보자로 현경대 예비후보와 강문원 예비후보를 결정한데 따른 반발에서 비롯됐다.
이런 맥락에서 장 후보는 현 예비후보에 대한 경선 후보자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경대씨는 2008년 공천이 안되자 당을 뛰쳐나가 전날까지 한솥밥을 먹던 새누리당 후보마저 낙선하게 한 당사자"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20년 국회의원에다 원내 총무까지 지냈다고 자랑하면서 행동은 초선만도 못한 초 경량급"이라며 "이런 사람을 복당시키며서 일언반구 말이 없고 새누리당 스스로 밝힌 공천 원칙을 뒤집으면서도 한마디 이유 설명이 없는 이 정당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시장통을 드나들듯 하는 사람을 공천하면서 참신한 정치를 말하면 어느 누가 믿겠느냐"면서 "6개 언론사 공동여론조사 1위 새누리당 후보를 아무런 이유 없이 심사결과 통보, 해명도 않는 경선을 빙자한 전략공천은 밀실 정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어두운 과거와 다절하고 이땅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정당이 아니라, 과거로 회귀하는, 정당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단순한 박근혜 선거캠프일 뿐"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인내하고 인내했지만, 민의를 거스리고 밀실, 편당, 패거리와 야합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천위원회를 가만히 둬서는 안된다는 당원과 도민의 열화와 같은 격려와 성원에 힘을 입어 일어서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탈당을 결심했다는 부분에서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주시 새누리당 공천자와 경선자 모두 우리나라 최고 학벌과 학과의 동문이라고 하는데, 제가 이들처럼 세련되거나 시류에 빠르게 편승할 줄 모르더라도 일을 열심히 지혜롭게, 그리고 이들보다 더 국민 편에 서도록 애쓰겠다"며 무소속 출마에 따른 포부를 밝혔다.
또 "저를 더 큰 일터로 보내주셔서 제주도민의 자존감을 이 대한민국과 세계에 널리 알리게 해 달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반드시 당선돼 당원들의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 "중앙당, 공천탈락 이유에 대해 끝까지 밝히지 않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에서 장 후보는 공천탈락 사유를 밝히지 않은 중앙당에 대해 강한 불만을 어필했다.
'공천 탈락 이유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서면, 전화 등을 통해 애걸복걸해 봤지만, 어느 한사람도 답변하지 않았다"며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을 연기했던 것은 박근헤 캠프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것은 오늘부터 (제주시 갑 선거구)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 됨에 따라 시간을 끌기 위한 요식행위였다"며 "그것마저도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꼼수 정치'의 극치"라고 맹비난한 장 후보는 "이를 조종하는 어떤 이가 있었다. 말하진 않겠다. 남 비판하기 보단 제 자신을 돌아보겠다"고 말해 의혹을 남겼다.
# "무소속 후보 연대도 가능...여론조사서 '강문원' 뽑아야"
무소속 후보끼리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 후보는 "무소속 연대도 가능하다"며 "저는 이번 선거에서 그 어떤 후보보다 다른 후보들을 자주 만나고 자주 연락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밀실정치, 꼼수정치 같은 현경대 후보를 도민들이 뽑는다면 도민들의 자존심과 도민성은 어디로 간다는 것이냐"며 "더이상의 꼼수정치를 만들지 말자는 뜻에서, 여론조사에서 강문원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공천탈락 후 현경대 후보가 사람 보내 유혹했다"
장 후보는 특히 공천탈락에 이은 장고에 들어갔을 시점, 현경대 후보로부터 모종의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 후보는 "많은 유혹이 왔다. 지난 4일 장고 중에 현 후보가 사람을 보내서 많은 유혹을 해 왔다"면서 "그러나 저는 '어떤 조건도 원치 않는다',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중간에 중단하면 정치인생을 끝내겠다. 모든 걸 짊어지고 끝까지 가겠다"며 "현 후보는 누구를 보내서 야합하려 하지 마라. 그때마다 언론에 발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유혹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공석이 아닌 사석에서 밝히겠다. 개인 신상에 대한 것은 지켜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 "현경대는 이빨 빠진 호랑이...무소속 출마해도 자신"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에 따른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당선될 자신이 있다"며 "현경대 후보는 이빨 빠진 호랑이고, 저는 이빨이 성성한 고양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듯, 다윗처럼 짱돌 하나를 갖고 이기겠다"며 "국민을 향한 뜨거운 가슴으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준비도 많이 해오면서 현경대 후보를 두 배 이상으로 이길 전략을 짰지만, 사용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도 돈 안쓰는 선거, 네거티브가 아닌 가장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사를 방문, 총선 출정 당시 동반 입당했던 당원 5000명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당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잠시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현역인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 새누리당에서는 강문원 후보와 현경대 후보의 경선, 통합진보당에서는 이경수 후보, 무소속으로는 고동수 후보와 이번에 탈당한 장동훈 의원 등 '5파전'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