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마트폰 중고 시대'가 열릴까.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중고폰 판매 확대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미 작년 8월 인터넷 'T스마트샵(www.tsmartshop.co.kr)'에서 시작한 중고 휴대폰 판매 서비스를 실시했으나, 오는 4월부터는 아예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해 중고폰 판매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스마트샵에서 T에코폰 서비스를 해보니 중고폰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직영 매장에서 먼저 T에코폰 서비스를 시작하고,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전국 대리점에서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최근 중고폰 단말기 물량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1만4천대에 이어 이번달에는 3만대 가량 중고폰이 매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KT도 3월부터는 KT 홈페이지 및 대리점을 통해 중고폰 판매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KT 역시 지난해부터 지난해 중고폰 재생산을 통해 2G고객 무료전환폰 제공과 MVNO, 분실/AS고객대상으로 임대폰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진행해왔으나, 최근 시장 상황에 따라 중고폰 사업에 전면적으로 나선 것.
이처럼 이통사들이 중고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비싼 단말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
SK텔레콤측은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비싼 최고급 휴대전화가 많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매하는 데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형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려면 70만∼90만원대의 지출을 감수해야 하지만, T에코폰을 이용하면 15만∼20만원 정도로 갤럭시S 등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중고폰을 구입할 경우 통신요금까지 깎아주는 경우도 나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중고폰을 구입해도 기존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KT는 별도의 중고폰 요금제를 출시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그린스폰서 제도'를 5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중고폰을 단순 유통 뿐만 아니라,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요금제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자 부담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여기에 올 상반기 스마트폰 2년약정이 끝나는 사용자가 대거 쏟아진다는 점, 5월부터 시작되는 블랙리스트(단말기를 구입하고 소비자가 통신사를 선택하는 제도) 제도, 또 아이폰 차기 모델에 대한 부담 등도 이통사가 중고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주변 상황이다. 즉 중고폰으로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 기존 고객까지 끌어안겠다는 전략인 것.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을 넘어서면서 주요 고객층의 구입은 대부분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폰은 비용담이 없기 때문에 효도폰이나 어린 자녀들을 위해 구매하는 성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성운 기자/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