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짜리 '애물단지'...1년 이용객 고작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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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짜리 '애물단지'...1년 이용객 고작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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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자전거캐리어 사업...46대 설치 이용실적 '참담'
예견된 문제 방치, 무색한 '시범사업'..."어떻게든 된다더니?"

녹색성장과 친환경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호기롭게 시작된 '자전거캐리어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억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찾는 이 없이 방치되고 있는 탓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9년부터 '버스 자전거캐리어 장착 사업'을 추진, 지난해까지 1차 시범사업으로 8대의 공영버스에서 캐리어를 운용하고, 올해 46대의 캐리어를 확대설치해 2차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한 해가 마무리되는 현재 캐리어의 이용현황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에 26대, 서귀포시에 20대가 운행되는 자전거캐리어의 이용객은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12건에 불과했다.

설치된 이후에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캐리어가 수두룩하다는 의미다. '시범사업' 꼬리표는 올해를 끝으로 떨어지지만, 사실상 사업을 추진하기도, 폐기하기도 못하는 애매한 실정.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진작부터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데 있다.

제주지역 공영버스에 설치된 자전거캐리어. <헤드라인제주>

# 과제만 남긴 1차 시범사업...그대로 밀어부쳐?

처음 자전거캐리어가 도입된 것은 2009년 9월께로, 당시 제주도는 "자전거를 타고서도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식경제부의 지역 에너지사업으로 시행되는 사업은 예산 3억6000만원을 확보해 시범운행을 거치고, 제도개선이 이뤄 질 경우 지방비 등 총 7억2000만원을 들여 200여대의 시내버스에 캐리어를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도입 초반부터 캐리어는 시민들로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당시 3개 노선 8개 공영버스에 설치돼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캐리어의 사용건수는 1년동안 20여건에 그쳤다. 이마저도 캐리어가 처음 도입됐을때 호기심에 이용해 본 시민들이 다수였다.

이에 대해 공영버스 노선의 제한과 캐리어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이 문제로 제기됐고, 자전거이용객의 수요층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점도 지적됐다. 1차시범 사업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채 숱한 과제만을 남긴 것이다.

그런데, 1년간의 시범운행을 거쳐 올해초 제주도는 아무런 개선방안 없이 캐리어 46대를 추가로 도입, 2차 시범사업을 시행하기에 이른다.

1차 시범사업에서 버스 앞에서 덜컹거리는 캐리어의 안정성이 지적돼 기존 자전거 2개를 거치할 수 있는 캐리어를 모두 1개 거치용로 교체하고 그대로 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전거캐리어 한대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430만원. 43대를 설치하면서 들인 2억3000만원의 예산은 심심해서 이용해 본 12명의 시민들을 위해 쓰여졌다.

# '주먹구구식' 사업 비난..."어떻게든 된다면서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1차 시범사업 이후 개선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행정의 안일함과, 문제를 인식함에도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데 비난이 일고있다.

1차 시범사업에 드러났던 가장 큰 문제점도 '이용객이 없다'는 것이었다. 1명의 이용객이 꾸준히 이용하기만해도 1년에 20건이라는 초라한 수치를 보이지는 않았을 터. 편리하게 이용하는 시민이 1명이라도 있다는 점은 사업의 당위성을 찾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추가로 캐리어를 도입할때도 제주도는 아무런 개선방안 없이 그저 노선만을 늘릴 뿐이었다.

그 당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던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도 관계자는 "1차 시범사업에서는 노선이 많지 않아 이용객이 없었던 것"이라며 "날씨가 풀리고 갈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면 이용객도 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일단 확대되면 그만큼 이용객도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었다. 결국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간 것으로 결론지어졌고, 남아있는 2억3000만원짜리 애물단지만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공영버스 노선상의 한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공영버스가 사람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노선이다보니 캐리어 이용객도 많지 않았다"며 "추가로 설치되면 이용객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용객이 없어 섣불리 확대하지는 못할 듯 하다"며 "설치돼있는 것을 일부러 떼지는 않겠지만, 추가되지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전거캐리어가 해체되지 않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제주지역에는 자전거캐리어 장비를 다루는 업체가 없어,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서울에서 전문기술자를 불러와야 하기 때문이다.

고장이 난 캐리어는 그대로 떼어놓고 따로 보관해둬야 한다. 실제로 고장이 난 대여섯대의 캐리어가 창고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으로 추진되는 사업도 아닐 뿐더러 사용하지도 않는 캐리어를 수리하기 위해 기술자를 부르기도 애매한 실정. 한두대씩 고장나는 캐리어를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결국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행정이 밀어부치기 식 사업으로 애먼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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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민자 2011-12-14 19:49:10 | 221.***.***.216
홍보 부족이기도 하고 실제로 이용하려고 하니, 기사님의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