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설명회 주최는 단체...단순한 사업설명이 목적"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해군측이 느닷없이 제주도에 대한 '전면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비춰지는 설명회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해군기지건설 범도민추진협의회는 지난 25일 해군기지 건설에 지지하는 단체들 앞으로 업무협조 공문을 보내고, 28일 오후 2시 자유총연맹 제주도지부 대강당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쟁점사항 대응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쟁점사항 대응사업 설명회'를 주최하는 기관이 '해군제주기지사업단'으로 명시돼 있는 점이다.
<헤드라인제주>가 입수한 공문을 보면, 설명회에는 재향군인회장의 기념사가 끝나면 이은국 대령(제주기지사업단장)의 인사말, 그리고 강정해군기지추진위원회의 '반대단체 집회실태 보고', 해군기지 사업단의 '대응사업 설명회',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해군기지사업단에서 인사말 뿐만 아니라 '대응사업'이란 타이틀로 해 설명회를 한다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는 해군이 현 해군기지 쟁점사항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설명회를 주최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항만설계에 대한 재검증을 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뒷통수'를 때리는 것에 다름없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앞에서는 설계상의 문제가 드러난데 대해 '재검증'에 응하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제주도를 상대로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해군기지 조사소위원회 회의를 통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항만설계에 대한 재검증을 하기로 합의된 상황이다.
재검증의 필요성은 해군측도 인정한 내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기도 전에 다시 '화살'을 제주도에 돌려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정의 문제제기는 '건설지연 술책'...대응논리 필요"
특히 공문을 보낸 범도민추진협의회는 이번 행사개최 취지와 관련해, "지난 14일 개최된 해군기지 관련 제주도정 입장표명 행사에서 제주도정은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는 지지 단체 회원마저 혼란스럽고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며 "제주도정은 또다른 형태의 건설지연 술책을 홍보하여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알렸다.
현재 우근민 지사가 해군측에 재검증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두고 '또다른 형태의 건설지연 술책'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공문에서는 또 "이에 해군기지 지지 단체에서는 제주도정과 야당에서 제기한 사항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사실 검증을 위한 해군기지사업단의 설명회를 요청했는데, 해군기지사업단은 요청에 협조해 쟁점사항에 대한 명쾌한 답변과 지지단체 회원의 대응논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쟁점사항에 있어 제주도나 야당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대응논리를 갖도록 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는 분명히 하고 있다.



이 공문을 발송한 해군기지추진협의회의 관계자는 "공문에 주최측을 해군제주기지사업단으로 쓴 것은 맞지만, 이는 지지 단체들에게 해군에서 설명을 한다는 점을 알리려고 그렇게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임시단체이기 때문에 보훈단체 등을 동원할 힘이 없기 때문에 주최측을 해군으로 한 것"이라며 "이 이상 특별한 의미도 없으며, 또한 이 설명회를 내부행사이기 때문에 해당단체 내부로만 보냈다"고 말했다.
해군제주기지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27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제주해군기지건설 범도민추진협의회가 주최하는 것인데, 범도민추진협의회에서 찬성측 단체에 보낸 공문에서 주최기관이 잘못 표기됐다"고 밝혔다.
특히, "해군이 주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우리가 설명회와 관련해 받은 공문은 설명회 개최 협조 요청서 뿐으로 내부단체에 보낸 공문을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제주도와 잘 협의해 현재 제기된 문제에 대해 풀어나간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그런데 단체에서 발송된 공문에서는 '대응논리'를 위한 설명회로 비춰지면서 마치 제주도정에 전면 대응하는 것 처럼 잘못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범도민추진협의회로부터 해군기지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요청받았을 때에는 단순한 추진상황 설명으로만 생각했을 뿐, '대응'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면서 "'대응논리' 마련을 위한 설명을 해군이 한다는 것은 와전돼도 한참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군이 주최한 설명회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설명회의 타이틀이 '대응설명회'로 적시된 것은 사실상 제주도정이 제기한 '항만시설 설계 문제' 등과 연계해 여론의 반전을 꾀해 보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의구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군이 하려는 것은 단순한 해군기지 사업 설명이 아니라 '대응'에 관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해군은 설명회에서 쟁점사항에 대해 뭐라고 말을 할까.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대응논리 설명회인줄 몰랐다고?
사전에 다협의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