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의 아이폰5냐, 4G의 다른 스마트폰이냐.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갈림길에 서게 됐다.
최근 국내 통신업계가 4G(LTE)의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5가 3G로 출시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큰 판도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말 혹은 내년초 출시할 아이폰5는 당초 기대와 달리 3G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 아직 4G 도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 따라서 업계와 해외 매체들은 "아이폰5는 3G로 출시되는 것이 확실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천500만대에 달하며 급성장을 보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큰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당수의 예비 구매자들이 아이폰5의 4G 출시를 기다리며 스마트폰 구입을 미루는 상황이기 때문.
과연 소비자들이 무선인터넷 속도가 4G보다 떨어지는 '3G 아이폰5'를 구매할지는 의문이다. 단순한 무선인터넷 속도면에서는 삼성전자나 LG가 이달 말부터 내놓는 4G LTE폰이 훨씬 유리하다.
SK텔레콤과 KT, LG U+ 등 이통사에도 일대 파장이 예상된다. 이통 3사는 최근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하고 4G 시대를 대비해왔다.
특히 그동안 주파수 대역폭이 맞지않아 아이폰 도입이 불가능했던 LG U+는 4G 시대에는 기술적으로 아이폰 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 큰 기대를 해왔다. 그러나 아이폰5가 3G로 출시되면 LG U+는 이번에도 찬밥신세가 된다.
LG U+관계자는 "그동안 애플이 보수적으로 이동통신망에 대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5가 LTE폰으로 출시될 확률은 매우 낮다"며 "내부적으로 아이폰 출시와 관련해 논의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 KT와 SK텔레콤은 전략적 선택에 따른 또 한 번 빅 뱅이 불가피하다. KT는 아이폰5를 이용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지만, SK는 사실상 아이폰5를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태다. KT가 아직까지 3G 품질 개선에 집중하는 반면 SK는 사실상 4G LTE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우선 KT는 3G 통화품질과 데이터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 기술을 망부하가 심한 강남구, 서초구 등에 우선 적용하고 무선랜(Wi-Fi) 증설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논란이 됐던 통화품질 문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LTE 구축에 막대한 개발비용을 쏟아 붓는 SK로서는 '3G 아이폰'은 장애물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1.8GHz 주파수 비용으로 9천950억원을 추가로 지출한 상태다. 사실상 3G망 구축에 투자할 만한 여력이 없는 것.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SK자체 서비스와 차별화된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을뿐 향후 3G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SK는 향후 스마트 시대의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무선인터넷 속도가 훨씬 빠른 LTE가 3G보다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무선인터넷 속도가 떨어지지만 디자인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앞선 아이폰5와 ▶무선인터넷 속도는 빠르지만 선호도에서는 뒤처지는 안드로이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이통사 간 가입자 이동도 벌써부터 점쳐지는 상황이다. 특히 상당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2년 의무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로 이어져, 이통사들의 사활을 건 마케팅 전쟁까지 예측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 사용자가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20% 정도인 300만여명에 달한다. <시티신문>
<양성운 기자 ysw@citydaily.co.kr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