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에 꽁꽁 포위된 강정...포클레인만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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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꽁꽁 포위된 강정...포클레인만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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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럼비에 포클레인 진입...속도내는 해군기지 공사
'접근차단' 주민들 '발만 동동'..."아, 구럼비 바위들"

6일 촬영한 구럼비 해안의 할망물 앞 전경. <헤드라인제주>
6일 촬영된 해군기지 사업구역내 공사 모습. <헤드라인제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구럼비 해안이 결국 포클레인에 의해 산산 조각나고 있다.

지난 2일 대규모 공권력 투입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의 '최후의 보루'였던 중덕 농로삼거리를 장악한 해군은 전국 시민들이 총 집결한 강정 문화축제가 끝난 직후인 5일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구역에 높은 펜스와 함께 철조망을 설치한 해군은 주민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투입시켜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중덕삼거리와 해군기지사업단 정면 쪽을 확인한 결과 포클레인 2대와 덤프트럭들이 투입된 가운데 곳곳에서 부지정리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공사 관계자들도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6일부터는 포클레인이 구럼비 중덕해안가에 투입됐다. 해상적출장을 만들기 위해 진입구간의 평탄화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이 구간은 구럼비해안 진입로에서부터 바다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탄화 작업과장에서 구럼비 바위는 산산조각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닥 암반을 깨고, 깨어진 바위들을 한데모으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해군기지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공사를 중단한 기간에 망가진 진입로나 준설작업을 위한 해상적출장 조성작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사가 중단될 일이 없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빠른시일내 기초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평탄화작업이 마무리되면 해상준설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공사가 지연돼 왔던 만큼, 이번에 재개된 공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이 구럼비 중덕해안가에서 공사를 시작하고 있으나, 강정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공사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중덕 농로 삼거리에서 펜스 너머로 보이는 공사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아우성만 칠 뿐이다.

한 주민은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포클레인을 막고 싶으나, 지금 법과 경찰은 모두 해군의 공사보호를 위해 존재할 뿐,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공권력에 손과 발이 꽁꽁 묶여버린 현실을 한탄했다.

또다른 주민은 "거대한 펜스와 철조망이 쳐진 후 어릴적 부터 함께 해온 구럼비 해안은 우리 마을의 해안이 아니라 해군의 점유물이 돼 버린 것 같다"면서 "얼마 없으면 추석연휴인데, 모처럼 고향에 내려온 사람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군사기지저지 범대위의 한 관계자는 "해군과 건설업체가 어떻게든 단기간에 최대한 속도를 내서 공사를 진행해버리면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속도전을 벌이는 것 같다"면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범대위는 "최대한 빨리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중덕해안가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러한 현실을 도민사회와 국민에 전달하며 '여론의 힘'에 호소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2일 대규모 공권력 투입이 이뤄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연행되고 중덕 삼거리 농로에 거대한 펜스가 설치됐으나, '강정문화 축제'외에는 공식적인 항의집회 한번 하지 못했다.

경찰이 '과격시위' 우려를 들어 헌법적 권리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정에서의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사구역 펜스에 접근하는 것조차 통제하고 있다. 37명의 핵심 인물은 물론 강정마을회를 비롯한 5개 단체에 대해 법원이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도 주민들의  의사표현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4일 강동균 마을회장 등이 크레인의 가동준비 모습을 보고 항의하러 갔다가 '업무방해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사건도 있었다.

사실상 주민들은 포클레인이 구럼비 해안을 산산이 부수는 모습을 보고도, 경찰에 체포될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공사구역 내에 들어가거나 포클레인 앞을 가로막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육지부 경찰이 대거 빠져나가고 주요 곳곳에 최소 경찰력이 경비를 하면서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강정마을.

외형적으로는 다소 진정된 분위기이나, 주민들에게는 최소한의 의사표현의 자유나 집회결사의 자유마저 허용되지 않는 극도의 억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법과 공권력은 여전히 강정마을을 꽁꽁 묶어놓고 포위상태로 가둬놓고 있다. 이러한 포위망 속에 유일하게 포클레인과 덤프트럭만이 활개를 치는 모습이다. <헤드라인제주>

6일 촬영된 해군기지 사업구역내 공사 모습. <헤드라인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 모습. <헤드라인제주>
중덕 농로 삼거리를 가로막은 펜스와 철조망. <헤드라인제주>
중덕 농로 삼거리를 가로막은 펜스와 철조망. 펜스 건너편으로는 공사관계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중덕 농로 삼거리에 설치된 펜스와 철조망. 오른쪽은 공사구역, 왼쪽은 농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고시한 안내문. 그러나 이 표지판 바로 뒤에는 거대한 펜스가 설치되면서 견학은 사실상 통제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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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2011-09-09 08:58:06 | 211.***.***.176
구럼비를 살려주세요
억압의 시대.
주민에겐 자유를. 구럼비엔 지금 그대로의 행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