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던 주민들이 공권력 투입 분위기를 감지한 것은 2일 새벽 4시께.
동이 트기도 전부터 육지부에서 내려온 대규모 경찰병력이 움직임을 보이자, 해군기지를 반대하며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삼거리에 모여있던 주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신속하게 투입된 1000여명의 경찰은 중덕삼거리와 연결되는 모든 길목을 차단했고, 곧 주민들을 에워싼 포위망이 형성됐다.








중덕삼거리로 들어올 수 있는 통로는 없었다. 심지어 언론의 출입 또한 철저하게 통제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삼거리로 모여드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을 모두 틀어막지는 못했다. 지역 지리에 익숙한 주민들은 밭고랑과 비닐하우스 사이사이로 숨어들면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긴장감이 한없이 고조되는 상황속에서도 자리에 모인 주민들과 시민운동가 등은 "강정마을 지켜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사항쟁 의지를 내비쳤다.
오전 6시께, 팽팽한 대치속에서 경찰병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경찰관기동대를 중심으로 한 1000여명의 경찰병력은 주민들이 최후의 보루로 지키고 있던 중덕 삼거리까지 힘들이지 않고 들어왔고, 포클레인을 투입해 펜스설치 공사를 강행했다.
애초부터 물리력으로는 상대할 수 없었던 주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결사적인 항쟁을 벌였다.
밤샘투쟁 중이던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여성들은 한데 모여 쇠사슬로 몸을 결박했다. 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울부짖으면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보는이를 아찔하게 만드는 '고공투쟁'도 이어졌다.
중덕삼거리에 설치된 2m높이의 가건물에는 경찰과 주민들간의 몸싸움이 발생했다. 올라가려는 주민들과 이를 밀쳐내려는 경찰들은 연신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은 위험을 불사하고 5m높이의 탑에 올라가 결사항쟁 의지를 밝혔다.











경찰이 뚫어놓은 길을 포클레인이 진입해 펜스설치 공사가 진행되자 일부 주민들은 이를 막기 위해 몸을 던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며 연행하고 있다.
3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동안 무차별적인 공권력에 의해 무력화된 강정은 여전히 울부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법원의 판결도 존중해야 합니다
제주정서를 모르는 외부세력들이 개입되어 문제가 꼬이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