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사중단 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합의사항은 어디까지였을까.
8일 민주당측에서 밝힌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놓고 한나라당이 즉각적으로 전면 부인하는 엇박자가 나타났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간 이날 회동 결과의 소식을 전한 것은 김재윤 의원(민주당, 서귀포시).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예결위 내 제주해군기지 소위를 구성하면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소위 활동기간 중에는 공권력 투입 등으로 공사 강행을 하지 않도록 합의한 것"이라는 의미설명도 곁들였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해군기지 문제에 있어 일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었다.
그동안 숱하게 공사중단 요구가 이뤄져 왔지만 정부와 해군은 이를 전혀 수용할 의사가 없었던 터였는데, 여야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이를 전격 합의했다는 것은 빅뉴스 중 빅뉴스였다.
그러나 정작 이 발표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간 후 한나라당측에서는 공사중단 합의사실에 대해 "내용전달 과정에서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전면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6시께 반박 브리핑을 하고 "공사중단을 합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두아 원내공보부대대표는 "민주당이 발표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공사중단은 합의사항도 아니고 합의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또 "해군기지 문제의 시급성을 인정해 국회 부대의견 준수 여부를 조사할 소위구성을 합의한 바 있으나 다른 사항은 합의한바 없다"며 "공사중단은 법원가처분으로 결정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도 9일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8일) 민주당 홍영표 공보부대표의 오후 브리핑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바로잡겠다"며 황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국방부에 해군기지 공사 일시중단을 요청하기로 합의했다는데 대해 부인했다.
이 부대표는 "처음에는 민주당에서 해군기지 특별위원회를 주장했는데 현재 특위가 10개가 있는 만큼, 특위는 곤란하고, 또 특정지역.특정사업에 있어서 특위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돼서 결국 예산을 주는 예결위 내에서 소위를 만들기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어제 민주당 홍영표 원내공보부대표는 이 소위가 활동하는 기간 중에는 해군기지의 공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며 "공사 중단에 대해서는 합의한 일도 없고, 국회가 공사중단을 명령할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이 부분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설명은 한마디로 2008년 예산안 계수조정 때 국회가 부대조건으로 제시한 '민.군복합형 기항지'가 준수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국회 예결위 내 '소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만 합의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공사중단은 합의사항 자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해군기지 공사 일시중단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이 맞다"며 "국방부의 항의가 갔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나라당이 발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분명히 김 원내대표의 이야기를 황 원내대표가 받아들였고, 그렇기 때문에 8일 오후 4시 김 원내대표의 지시를 받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공식브리핑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설명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대목이었다. 왜 이토록 엇갈리게 된 것일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