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예정지 내 국유지 용도폐지 요청 수용에 즈음하여
사랑하는 강정주민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저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끝에 오늘 제주해군기지 예정지 내 국유지 농로의 용도 폐지 요구를 수용하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저는 지난해 8월부터 근 1년 동안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중앙정부의 요구에 맞서며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7일을 기한으로 하는 정부의 최후통첩에 따라 관련 공무원들에 형사처벌 및 징계,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에 대한 행․재정적인 불이익이 분명한 상황에서 결정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는 것을 밝힙니다.
사랑하는 강정 주민 여러분!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근 해군기지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서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는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싫었음을 고백합니다.
어찌됐든 오늘의 결정으로 인해 저는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가 내린 결정에 대해 어떠한 비난을 하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모든 책임을 안고 가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는 지난 27일 개최된 정책협의회에서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관련한 갈등해소는 평화적인 해결원칙이 존중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해군기지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틀을 마련키로 합의하는 등 아직도 평화적 해결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공권력 투입만큼은 끝까지 자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권력 투입은 결코 해결방안이 될 수 없습니다.
해군 ․ 정부당국에 호소 드립니다.
고향을 지키려는 마음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과정이나 이유를 떠나 지금부터라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강정 주민들의 입장과 심정을 헤아려 주셔야 할 것입니다. 강정 해군기지 문제는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지키려는 강정주민들의 심정을 먼저 살피고 위로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해군기지와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지금이라도 강정 해군기지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이뤄내야 한다는 각오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정주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11. 7. 28
서귀포시장 고 창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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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우근민 졸이나 하면서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