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안가 상황 확인만 하겠다" VS "공권력 투입 사전단계"
속보=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경찰이 24일 오후 4시께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해안가로 전격 경찰력 투입을 시도하면서 마을주민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경찰력의 중덕해안가 진입시도는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하게 나돌던 26일 전후한 대대적인 공권력 투입을 위한 사전단계로 보인다.


중덕해안가는 해군기지를 막기 위해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평화운동가들이 지키고 있는 곳이다.
경찰력이 투입되는 상황을 목격한 강정마을 주민들은 즉각적으로 비상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으로 몰려나가 경찰의 진입을 저지했다.



경찰은 "(해군기지) 공사방해 등의 불법행위를 막기위해 마을 곳곳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겠다"며 강정해안가로 진입하겠다며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강정 주민들은 "경찰 몇명이 들어와 해안가 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허용해줄 수 있지만, 대규모 경찰력이 들어가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며 이를 저지하고 있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이렇게 많은 경찰병력이 마을로 진입하면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겠느냐"며 "왜 이렇게 많은 경찰관들이 강정마을로 들어오려고 하느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자 한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강정마을에서 지속적으로 업무방해 혐의가 발생하고 있고, 불법시설물들이 들어서고 있음에 따라 더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차원에서 경찰력을 배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회장은 "우리가 무슨 불법행위를 하고 있거나 시위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고작 현장상황 확인을 위해 이렇게 많은 병력이 올리 없지 않느냐"면서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찰들을 마을안에 배치한다고 했는데 그럼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겠느냐. 마을주민들이 무슨 범법자들도 아닌데 경찰들을 왜 배치하려 하느냐"며 "대표자 몇명만 나선다면 직접 마을 안쪽 어디든지 안내해주겠다"고 말하며 경찰력을 조속히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대치상황이 벌어지는 동안 강정마을에서 중덕해안가로 진입하는 농로에서는 또 다른 충돌상황이 발생했다.
강 회장과 경찰 관계자가 대화를 하는 사이, 잠시 뒤로 물러나 있던 일부 경찰병력들이 뒤로 돌아 농로를 통해 중덕해안가로 진입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의 2차 진입시도는 농로 입구 삼거리를 지키고 있던 시민운동가들에 의해 또다시 가로막혔다. 시민운동가 2명이 경찰을 막아서는 사이 공사현장 입구에 있던 마을주민들 중 일부가 소식을 듣고 농로 입구로 달려와 합류한 것이다.

당초 마을 내부와 중덕해안가 진입로에 경찰력을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경찰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마을 내부상황만 확인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지만, 주민들은 공권력 투입의 사전단계로 보고 이를 강력히 저지하면서 장시간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 경찰의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시도와 맞물려 육지부에서 소위 '응원경찰'이 내려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강정마을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구체적으로 26일쯤 경찰이 모든 길목을 차단하고 반대투쟁에 나선 사람들을 강제 진압하거나 고립시키는 방법으로 해 해군기지 공사를 밀어부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서귀포시에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국유지 농로 2필지에 대한 용도폐지가 이뤄지면 곧바로 해당구역에 '펜스'을 쳐서 접근을 차단시킨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이 강정마을을 방문했던 지난 20일 저녁 주민들이 농로 길목에 콘테이너를 쌓으며 해군측과 한바탕 몸싸움을 벌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에 최근 제주를 방문한 조현오 경찰청장이 해군기지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라는 엄명을 내린 것도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길목을 내줄 경우 강정해안가에서 연일 반대투쟁에 나서는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고립될 수도 있어 주민들의 '사수' 의지는 매우 커 보인다.
'마지막 항전지'나 다름없는 중덕해안의 공권력 투입이 실제 이뤄질 경우 최악의 물리적 충돌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바로 이 때문이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중심을 잘 잡으시오
헤드라인제주가 잘 감시하고 비판해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