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박물관장 공모, 짜고치는 고스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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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박물관장 공모, 짜고치는 고스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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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박물관장 공모 왜 의심받을 수밖에 없나?
응모자격 '공무원' 위주...道 "행안부 공모기준 준수"한 것

갑작스럽게 개방형 직위로 전환된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의 공모를 두고 말들이 많다.

논란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주희 의원(국민참여당)이 19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지난해 제주도 예산결산 심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공모가 극도로 소리 소문도 없이 조용히 이뤄지고 있는데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표출됐다.

박 의원은 "개방형 직위 공모를 하면서 사전에 인사위원회의 통과절차나 도의회에 보고도 없이 진행됐다"면서 "더욱이 공고된 내용은 지난 14일 제주도 홈페이지에 공모내용을 잠깐 올렸을 뿐, 지금은 어디에도 공모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근민 제주지사가 1000억이 소요되는 세계자연사박물관을 임기 내에 건립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갑자기 자연사박물관장 공모가 이뤄지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여러가지 복합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공모라는 점을 꼬집었다.

질의응답과정에서는 한동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문화진흥원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공모계획에 대해 인사위원회 심의를 받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오전에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다가, 오후 회의 때에는 공고가 나간 당일인 7월14일 심사했다고 밝혔다.

민속자연사박물관장 공모의 미심쩍은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박주희 의원. <헤드라인제주>

▲공무원들의 '반격'..."잘못된 발언"

오전 시간대에는 딱 부러진 답변을 하지 않았던 제주도 관계공무원들은 오후 회의 때에는 적극적인 반론을 펴기 시작했다.

인사부서 공무원은 의원사무실까지 찾아와 박 의원에게 '거침없이 항변'을 하고 회의석상에서 공식적으로 '시정발언'을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후 3시쯤에는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다.

해명의 취지는 "사전에 인사위원회 심의를 했고, 현재 도청 홈페이지의 '시험정보란'에 이 공고문이 게재돼 있는데 박 의원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의 발언 중 "홈페이지에 잠깐 올렸다가 내렸다"는 부분과 "인사위원회 심사" 두가지 측면을 반박하면서 전체적으로 '잘못된 지적'이었던 것처럼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에대해 박 의원은 "도청 홈페이지에 '공고'란을 중심으로 해 살펴보면서 게재되지 않았던 것으로 오인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인사위원회 심사 부분에 있어서는 제주도의 답변내용에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답변에 나선 공무원은 '개방형 직위 공모계획에 대해 7월14일 오전 9시에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는데, 14일 오전 9시에 계획을 통보받았다면 인사위 회의는 그날 새벽에 열렸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주도는 마치 인사위 회의를 열었던 것처럼 얘기하고 있으나, 인사위 심사역시 서면으로 이뤄졌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도당국과 박 의원이 한차례 실랑이 끝에 결론없이 이 문제는 흐르는 분위기다.

문제의 본질은 공모가 마치 '특정인'을 위해 이뤄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데 있으나, 각론적 측면의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모 내용이 오해를 받는 이유

그럼, 14일자로 공고된 공모의 내용에는 오해받을 부분이 없었을까.

일반직 4급 또는 이에 상당한 계약직으로 채용될 박물관장은 25일부터 29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받고 선발하게 된다.

특이한 것은 '직무분야'와 '응시자격'이 딴판이라는 것이다.

제시된 박물관장의 직무분야는 △전통민속.문화재분야 조사연구, 학술조사, 사회교육에 관한 사항 △동.식물 조사연구, 학술조사, 사회교육에 관한 사항 △민속자연사박물관 소장자료 관리, 전시에 관한 사항 △민속자연사박물관 시설 증개축 및 유지보수에 관한 사항 등 3가지다.

이 직무분야만 놓고 보더라도 민속문화에 대한 전문성이 상당부분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응시자격은 박물관이나 문화재와 관련한 부서 등에서 단 1년을 근무한 4급 상당의 공무원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도록 매우 유연하게 설정해놓고 있다.

개방형 직위가 민간 전문가의 채용문호를 넓힐 목적이 큼에도 불구하고 제시된 학력기준이나 자격증 기준, 경력기준 3가지 모두 공무원 출신에게 전적으로 유리하게 제시돼 있다.

학력기준으로 볼 때에도 석사학위 이하 소지자의 경우 7년 이상의 공무원 중 해당분야에서 2년 이상 경력이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자격증 기준에서도 5급 공무원 특별임용자격증 소지 후 관련분야에서 2년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경력기준은 더욱 가관이다. '관련분야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4급 또는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를 공무원 경력으로 제시했다.

물론 각 분야 기준별 민간 경력도 명시하고 있으나, 명색이 '박물관장'에 걸맞는 응시자격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즉, 관심있는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개모집 계획에서 제시된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의 직무분야. <헤드라인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장 공모의 응시자격. <헤드라인제주>

육지부 한 지자체의 박물관장 공모에서는 공무원과 관련한 경력사항은 거의 없고, 문화재 전문가나 학예연구관 경력 등을 명시하고 있다. 박물관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에서 제주도에서 제시한 내용과 비슷한 응시자격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공모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소문을 내지 않은 것도 그렇거니와, 공모 내용이 웬지 '점찍어놓은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제시되면서 스스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공직 내부 일각에서도 외부전문가를 위한 공모는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 표출되고 있다.

결국 제주도당국은 석연치 않은 공모의 내용은 뒤로하고, 도의원이 제기한 문제 중 일부 각론적 측면만 갖고 전체적으로 '잘못된 발언'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제주도 관계자는 20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공모 내용에서 공무원 부분을 포괄적으로 적시한 것은 행정안전부에서 제시한 기준에 부합하게 한 것이고, 원래 제주도에서 부서장 공모를 할 때는 모두 이런 방법으로 했었다"면서 공모내용에 문제가 없음을 항변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시.도 박물관장 공모에서는 문화재와 학예연구사 부분을 중심으로 한 반면, 제주도의 경우 '공무원'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래 제주도에서 해왔던 전례대로 그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이 공모를 보고 있으며, 앞으로 응시자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특정 공무원을 위한 공모는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했다.

항간의 의혹의 시각처럼 짜여진 각본인지, 아니면 정말 관련 전문가를 모시기 위한 공모인지, 그 결과는 공모결과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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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1-07-19 22:23:32 | 112.***.***.55
딴에는 머리를 쓴다고 썼는데 덜컥 속셈을 들켜버리면 정말 속상하다.
그것이 옳고 그른것을 떠나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하면 문제의 본질보다 감정이 앞서게 된다.
의원에게 '거침없는 항변'을 할 수 있을 만큼 용기도 생긴다.
훌륭하신 공무원분들 자기 자존심 보다
도민들의 자존심도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이런 일로 도민들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
헤드라인제주에 바란다
박물관장님 취임하시는 날 대서특필 해주시라.
어떤 분일지 정말 정말 궁금하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투명하게 2011-07-19 19:10:35 | 211.***.***.161
투명했으면, 답변을 처음부터 소상하게 했으면, 과연 오해가 생겼을까.
이미 통보를 받은 공무원... 인사위원회는 당일 이루어졌다고 하고.
이게 절차를 제대로 이행한것인가!
이래서 도가 도민들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것이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2011-07-19 19:29:43 | 211.***.***.39
실수는 있었으나 박주희 의원의 지적은 중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도민이 보는 시각이다.
개방형 직위... 전문가 도입이라면 보다 좋은 인재들이 응시할수있도록
언론이나 방송매체에 홍보만 했어도 이런일은 없었을 터이다.
그리고 담당부서는 꼭 아니더라도 관련된 국장이 모른다는것이 말이 되는가.
이것또한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본다.
적어도 도민의 입장에서는...

오해의 소지는 도가 제공해놓고
논점을 흐리는 부분 정말 실망스러워.

돌하루방 2011-07-20 01:45:05 | 125.***.***.55
가슴이 아프네요. 이렇게 밖에 대답을 못하는 공직의 당신 모습이.
서글프네요. 이런식으로 도민의 대변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모습이.
끓어 오르네요. 이런식으로 공모할거면 뭐하러 하시는지 각본 짜서 하면 양심이 안 찔릴줄 알았나 보죠.
민속자연사 박물관은 뒤로 들어 가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큰 무리없이 진행될 거라 생각하셨나 보네요.
당당하면 생중계 되는 자리에서 답변 잘 하시지 뒤로 협박하시지들 마시고.
공무원님 제발 자기 자리만 생각하시지 말고 도민의 삶을, 의식을 생각하시고 일 좀 합시다. 제발

사무원 2011-07-20 11:07:43 | 112.***.***.55
공무원의 공무원에 의한 공무원을 위한 사회...그 사회에는 도민도 없고 도의원도 없고 아무도 없다...only 제주 only 공무원

회기마을 2011-07-20 13:55:36 | 211.***.***.16
관계 공무원님들! 제발 반론만 내 세우지 말고 박의원님이 지적한 내용들
모두가 완벽한지 아닌지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