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원 동정론 '역풍' 의식한 듯...'공천'도 고민?
마음은 있되, 아직은 공식적으로 말할 때가 아니다?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민주당)이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인해 지난달 30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10월26일 제주도의원 제19선거구(한경.추자면)의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달 15일부터는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당초 좌 의원의 항소심 재판이 끝난 후에는 대법원 최종 확정판결이 있기도 전에 이 선거구의 보궐선거 얘기는 상당부분 회자됐다. 일찌감치 선거 출마자들의 이름들이 하나둘씩 거론됐다.
출마가 거의 확실시되는 주자는 한나라당의 박명택 전 도의원과 고후철씨(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
박 전 의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좌 의원과 경합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제6선거구(삼도1.2동, 오라동)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고후철씨도 이 선거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역 내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추가적으로 한 고위공직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지금은 가라앉은 상황이다. 아직 확실치는 않으나 송방택 민주당 제주도당 대의원, 윤창호 전 북제주군의회 의장 등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이 불과 10여일 남은 시점에서도 정확히 입장을 밝히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고후철씨 역시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아서 고민을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비후보 등록시점이 임박했으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것은 좌남수 의원의 중도하차에 따른 '역풍'을 다분히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성급하게 덤벼들어갔다가는 좌남수 의원 지지층의 반감을 사게 돼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으로 보인다. 동정론에 따른 역풍을 의미한다.
한 정당 관계자는 "현직 의원이 자진사퇴했다면 모를까, 어떤 일로 인해 중도하차하게 된 경우 이뤄진 보궐선거에서는 여러가지 미묘한 반작용이 있어왔는데, 이번 한경.추자 선거구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이번 한경.추자 선거구의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방정가에서는 내년 총선과 연계해 모 정당에서는 자당 후보에 대한 공천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정후보를 공천하면 경합을 했던 측에서 반발해 내년 총선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무(無)공천'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경.추자 보궐선거에서는 이러한 말들이 흘러나올 정도로 민감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