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강정항 73% vs 제주항 26%'...갈수록 격차 심화

올해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7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번째 최다 기록이다. 항구별 입항 및 방문 관광객 수에 있어서는 강정항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주항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이달 30일 기준으로 75만299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120만명) 이후 두번째 많은 기록이다. 지난해(64만 명)와 비교해서는 17%(11만 명)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크루즈 입항이 재개되면서 제주 크루즈 관광은 급성장 중이다. 2023년 10만 명이던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64만 명으로 5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 75만 명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과 10월에는 하루 1만 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며 ‘크루즈 관광객 하루 1만 명 시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제주에서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準母港) 운용,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최 및 해외 마케팅 강화 등으로 아시아 크루즈 허브로 인지도가 상승한 데다 무인 자동심사대 도입 등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크루즈터미널 무인 자동심사대를 도입하고 선석 배정시스템을 개설하는 등 아시아 크루즈 허브 인프라를 구축한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자동심사대 설치는 출입국 심사 시간이 단축되면서 크루즈 관광객이 관광과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항과 강정항에는 글로벌 현금인출기(ATM)와 무료 와이파이, 흡연부스를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과 승무원의 편의를 개선했다.
크루즈 1척·승객 3000명 기준 쇼핑·식음료 등 6억 6000만 원(1인당 22만 원), 전세버스·관광통역 안내원·예선료 등 민간수입 9300만 원, 터미널 이용료·입항료 등 항만 수입 4,400만 원 등 약 8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크루즈 관광과 관련해 도내 2개 항구(제주항, 강정항)의 희비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강정항은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항은 오히려 위축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관광객 점유율에 있어서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해 크루즈관광객 75만2998명 중 강정항을 통한 입항은 73.6%인 55만4185명에 달했다. 제주항은 26.3%인 19만8813명으로 집계됐다. 제주항의 경우 전년(19만9423명)보다도 오히려 감소했다.

이 같은 두 항구간 점유율 격차는 2023년(제주항 37.5%, 강정항 62.5%)과 2024년(제주항 31.2%, 강정항 68.8%)에 비해 더 확대된 것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준모항 운용을 통해 크루즈 관광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게 늘고 있고 관광객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크루즈 유치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위탁 수하물 처리 시설 설치 및 전동셔틀카 도입 등을 통해 수용 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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