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용천수서 세수.빨래...3년만에 컨테이너 생활 청산
마을 용천수에서 세수와 빨래를 하며 열악한 생활을 해오던 컨테이너 거주 여성이 지역사회 도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제주시는 한림읍 지역에서 컨테이너 생활을 해 온 60대 여성 ㄱ씨의 어려운 상황을 확인하고, 긴급 지원을 통해 최근 공공임대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고 29일 밝혔다.
취재를 종합하면, ㄱ씨는 병원 생활을 하다 2022년 즈음 퇴원했으나 주거할 곳이 없어 마을의 도움으로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일정한 소득은 없었으나, 실제 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달라 기초생활보장 등 공적 급여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ㄱ씨는 주소지 이전을 위한 전입신고를 완강히 거부하며 외부와의 소통을 끊고 고립된 생활을 이어왔다.

그의 생활은 극도로 열악했다. 마을에 있는 용천수에서 씻고 빨래를 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끼니는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ㄱ씨의 모습을 눈여겨 본 이웃 주민의 제보로 복지사각지대 지원시스템이 가동됐다. 제주시와 한림읍사무소는 협의를 거쳐 ㄱ씨를 '고난도 통합사례 관리' 대상자로 결정하고 긴급 지원에 나섰다.
여러 차례 컨테이너 주거지를 찾은 통합사례관리사는 공적 급여 지원 및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실거주지로 주소를 이전할 수 있도록 ㄱ씨를 설득하고 행정절차를 지원했다.
이 결과 최근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신청을 통해 생계 및 주거·의료급여 지원이 확정됐다.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주거복지센터와 연계해 임대보증금 250만원 지원도 결정됐다.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ㄱ씨는 3년 간의 컨테이너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주 새로운 보금자리인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한 후 ㄱ씨의 생활은 확연히 달라졌다. 의료급여 혜택으로 병원 진료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다. 밭일과 일용 근로도 시작하며 자활 의지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수도조차 없던 컨테이너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주거 공간에서 일상을 회복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휴대전화를 개통해 행정기관과 상시 연락 체계를 구축하면서 안전 확인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위기 가구의 기본적인 일상을 보장하고, 복지·보건·주거·고용 등 가구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지원해 촘촘한 복지 그물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